아름다움에 대하여 - 난설헌의 '손톱에 봉선화물들이기'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 허난설헌, 혀경진 역 金盆夕露凝紅房 佳人十指纖纖長 금분석로응홍방 가인십지섬섬장 竹碾搗出捲菘葉 燈前勤護雙鳴璫 죽년도출권숭엽 등전근호쌍명당 粧樓曉起簾初捲 喜看火星抛鏡面 장루효기렴초권 희간화성포경면 拾草疑飛紅蛺蝶 彈箏..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5.26
'님을 위한 행진곡'의 원가사 - 백기완의 '묏비나리' 묏 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백기완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아니 그 한발띠기로 언땅을 들어올리고 또 한발띠기로 맨바닥을 들어올려 저 살인마의 틀거리..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5.19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 -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 흰 바람벽이 있어/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 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5.08
오십 즈음에 다시 듣는 -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 넥스트-아버지와나 작사 : 신해철 작곡 : 신해철 편곡 : 신해철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날, 나는 나 자신에 ..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5.01
막막한 마음으로 듣는 노래 - 안치환의 겨울새 겨울새 백창우 작사, 작곡 안치환 노래 바람 높이 불던 날에 그댄 떠났네 긴 겨울 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네쓸쓸히 바라보던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네그대 남기고 간 노래 몇 개 이제 누가 외워 부를까어느 맑은 눈물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 줄까아무도 깨어 있..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4.23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4.19 - 이영도의 '진달래' 진달래 - 다시 4.19 날에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恨)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戀戀)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그러고..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4.18
다들 어진 사람들 - 윤동주의 '간판없는 거리' 정거장 플랫포옴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파랗게,불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자애로운 헌 와사등에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다들, 어진 사람들.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순서로.. 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