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텍스트/시와 노래 27

아름다움에 대하여 - 난설헌의 '손톱에 봉선화물들이기'

염지봉선화가(染指鳳仙花歌) 허난설헌, 혀경진 역 金盆夕露凝紅房 佳人十指纖纖長 금분석로응홍방 가인십지섬섬장 竹碾搗出捲菘葉 燈前勤護雙鳴璫 죽년도출권숭엽 등전근호쌍명당 粧樓曉起簾初捲 喜看火星抛鏡面 장루효기렴초권 희간화성포경면 拾草疑飛紅蛺蝶 彈箏..

'님을 위한 행진곡'의 원가사 - 백기완의 '묏비나리'

묏 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백기완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아니 그 한발띠기로 언땅을 들어올리고 또 한발띠기로 맨바닥을 들어올려 저 살인마의 틀거리..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4.19 - 이영도의 '진달래'

진달래 - 다시 4.19 날에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恨)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戀戀)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