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904

이옥(李鈺)의 한시 "이언(俚諺)" 중 '비조(悱調)'

◎ 비조(悱調) 시경(詩經)에서 말하는 '소아(小雅)'는 원망하면서도 ‘비(悱)’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비(悱)'는 원망함이 매우 심한 것을 이른다. 무릇 세상의 인정이 아(雅)에서 한번 잃어버리면 염(艶)에 이르고, 염(艶)은 반드시 탕(宕)으로 흘러간다. 세상에 이미 질탕함이 있으면 또한 반드시 원망함이 있게 되고, 원망을 하다 보면 반드시 심해진다. 이것이 비조(悱調)가 지어진 까닭이다. '비(悱)'는 그 질탕함을 싫어하는 억눌림이니, 이 또한 어지러움이 극심한 데서 치평(治平)을 생각하는 것처럼, 돌이켜아(雅)의 뜻을 구하려는 것이다. 모두 16수이다. 詩云, “小雅, 怨而不悱.” 悱者, 怨而甚者之謂也. 大凡世之人情, 一失於雅, 則至於艶, 艶則其勢, 必流於宕. 世旣有宕者, 則亦必有怨者..

이옥(李鈺)의 한시 "이언(俚諺)" 중 '탕조(宕調)'

◎ 탕조(宕調) 탕(宕)은 도리에 지나쳐서 가히 금할 수 없음을 이른다. 이 편에서 말한 것은 모두 창기(娼妓)의 일이다. 사람의 정리(情理)가 여기에 이르면 방탕해서 금지하고 통제할 수 없으므로 탕(宕)이라 이름한 것이다. 이는 시경에 '정풍(鄭風)'과 '위풍(衛風)'이 있는 것과 같다. 모두 15수이다. 宕者, 佚而不可禁之謂也. 此篇所道, 皆娼妓之事, 人理到此亦宕乎. 不可禁制, 故名之以宕,而亦詩之有鄭衛也. 凡十五首. 1. 歡莫當儂髻 그대여 내 머리에 대이지 마세요. 衣沾冬栢油 옷에 동백기름이 묻을까 봐요. 歡莫近儂唇 그대여 내 입술을 가까이 하지 마세요 紅脂軟欲流 붉은 연지 부드러워 흐르려고 하니까요 2. 歡吸烟草來 그대가 담배를 피우며 오는데 手持東萊竹 손에는 동래죽을 들었군요. 未坐先奪藏 앉기도 ..

이옥(李鈺)의 한시 "이언(俚諺)" 중 '염조(艶調)'

◎ 염조(艶調) 염(艶)은 아름다움(美)이다. 이편에서 다룬 것은 대개가 교만(驕慢), 사치(奢侈), 부박(浮薄), 과식(夸飾)의 일이 많다. 그래서 위로는 비록 아(雅)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래로 또한 탕(宕)에 이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염(艶)'으로 이름한다. 모두 18수이다. 艶者, 美也. 此篇所言, 多驕奢浮薄夸飾之事, 而上雖不及於雅, 下亦不至於宕, 故名之以艶.凡十八首. 1. 莫種鬱陵桃 울릉도 복숭아는 심지 마세요. 不及儂新粧 내가 새로 단장한 데는 못 미치니까요. 莫折渭城柳 위성의 버들가지는 꺾지 마세요. 不及儂眉長 내 눈썹 길이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2. 歡言自酒家 당신은 술집에서 왔다지만 儂言自娼家 나는 당신이 창가에서 온 걸 알아요. 如何汗衫上 어째서 속적삼 위에 臙脂染作花 연지가 꽃처럼 ..

이옥(李鈺)의 한시 "이언(俚諺)" 중 '아조(雅調)'

◎ 아조(雅調) 아(雅)는 떳떳함이며 올바름이고 조(調)는 곡조이다. 무릇 부인이 어버이를 사랑하고 지아비를 공경하며 집안에서 검소하며 일에 부지런함은 모두 천성(天性)의 떳떳함이다. 또한 사람 도리의 올바름이다. 그러므로 이편에서는 어버이를 사랑하고 남편을 공경하며 부지런하고 검소한 일을 말하고 있으므로 아조(雅調)로 이름한 것이다. 모두 17수이다. 雅者, 常也, 正也. 調者, 曲也. 夫婦人之愛其親敬其夫, 儉於其家勤於其事者, 皆天性之常也, 亦人道之正也. 故此篇, 全言愛敬勤儉之事, 以雅調名之. 凡十七首. 1. 郎執木雕鴈 낭군님은 나무 기러기 잡고 妾捧合乾雉 저는 말린 꿩을 받들었지요. 雉鳴雁高飛 그 꿩이 울고 그 기러기가 높이 날 때까지 兩情猶未已 우리 두 사람 사랑이 끝없기를. 2. 福手紅絲盃 복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