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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며 둘러보는 눈매속에서
하루를 읽는다. 빈자리를 찾으려는
그래도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인 시대를 살아가며
낯선 사람 낯선 몸들이 부딪히며
또는 적당하게 한 의자에서
몸을 섞어가며 하루는 투쟁이다.
그렇게 시작
어깨 넘어 펼쳐진 신문 위
낯선 글자들의 조합이 때로 서슬 푸르게
저미어도 오지만
쉽게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보는 건
아직 이 차에 오르지 못한 이들과
영영 오르지 못할 이들이 거리를 채우는 탓이다.
상쾌함은 없고. 오로지 지난 밤
늦은 퇴근에 밤늦은 술자리에 혹은
여기저기 시달림에 잠깐 눈을 붙여도 보지만
여전히 달려가는 곳은 하루의 시작일 뿐.
그곳으로달려간다.
내리고 또 오르는 사람들의
체취와 눈초리에 푹 안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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