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풍경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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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며 둘러보는 눈매속에서

하루를 읽는다. 빈자리를 찾으려는

그래도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인 시대를 살아가며

낯선 사람 낯선 몸들이 부딪히며

또는 적당하게 한 의자에서

몸을 섞어가며 하루는 투쟁이다.

그렇게 시작

어깨 넘어 펼쳐진 신문 위

낯선 글자들의 조합이 때로 서슬 푸르게

저미어도 오지만

쉽게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보는 건

아직 이 차에 오르지 못한 이들과

영영 오르지 못할 이들이 거리를 채우는 탓이다.

상쾌함은 없고. 오로지 지난 밤

늦은 퇴근에 밤늦은 술자리에 혹은

여기저기 시달림에 잠깐 눈을 붙여도 보지만

여전히 달려가는 곳은 하루의 시작일 뿐.

그곳으로달려간다.

내리고 또 오르는 사람들의

체취와 눈초리에 푹 안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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