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비람에 어울려 오는 냄새의 정체를 찾으려
거리로 간다.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다.
떨어져 날리는 잎새 하나라도
조심 차마 밟지 않으려
시선은 반짝 가을 햇살처럼 발 끝에 내리꽂힌다.
누가 묻거든,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 뭐냐고
그저 선승처럼 송강처럼 저 하늘 한쪽을
가리킬 뿐이고, 전혀 말은 말고
다만 냄새만을 구할 뿐.
언제부터인가 코끝과 머리끝을 간지럽히며 괴롭히던
무심한 시간의 흐름만을 쫓아갈 뿐.
곁으로 누가 화려하게 지나쳤다 해서
또 수상한 시선을 내 등 뒤에 꽂는다고 해도
바람이 좋다. 그 바람에 실려 다가오는
낯선 냄새, 경험해 보지 못한 그 냄새가
반가울 뿐이라고 조용 혼자 중얼거려 보는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