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8년 즈음

세상살기4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51
728x90


 

비람에 어울려 오는 냄새의 정체를 찾으려

거리로 간다.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다.

떨어져 날리는 잎새 하나라도

조심 차마 밟지 않으려

시선은 반짝 가을 햇살처럼 발 끝에 내리꽂힌다.

누가 묻거든,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 뭐냐고

그저 선승처럼 송강처럼 저 하늘 한쪽을

가리킬 뿐이고, 전혀 말은 말고

다만 냄새만을 구할 뿐.

언제부터인가 코끝과 머리끝을 간지럽히며 괴롭히던

무심한 시간의 흐름만을 쫓아갈 뿐.

곁으로 누가 화려하게 지나쳤다 해서

또 수상한 시선을 내 등 뒤에 꽂는다고 해도

바람이 좋다. 그 바람에 실려 다가오는

낯선 냄새, 경험해 보지 못한 그 냄새가

반가울 뿐이라고 조용 혼자 중얼거려 보는 것이다.

728x90

'자작시와 자작소설 > 시; 98년 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경  (0) 2013.02.19
세상살기5  (0) 2013.02.19
세상살기3  (0) 2013.02.19
세상살기2  (0)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