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구비문학 35

영종도 민요, '시집살이요'

시집살이 노래 시집간지 삼일만에 놋덩이 하나를 깨뜨렸네 시어머니 알으시면 노발대발을 어이하나 시어머니 나오신다 시어머니 나오신다 아가아가 며늘아가 너의 집에를 가거들랑 앞뒤 전답 다팔아가지구 놋덩이하나를 사오너라 에이구 어머님 그 말씀 마오 하늘과 같은 나의 남편 구름 같은 나귀타구 나의 집을 당도하여 백년가약을 맺을 적에 놋덩이란 말 웬말이냐 좋구나 절씨구나 아니노지는 못하리라36) - 한국구비문학대계(1984) 수록.

영종도 민요 '예단포 뱃노래'

예단포 중선배 배치기 노래 닷 들러 미세, 닷 들러며, 어영두 바다로 돈 실러간단다. 어허 어허 어하요. 돛을 올려라, 돛을 올려 연평 칠산으로 돈 실러 가련다. 어허 어허 어요. 삼국충신 임장군님 어허 좋다. 연평 바다 도장 원하긴 우리 선주가 제1호렸다. 어허 어허 어하요. 닻 내려 놓세, 닻 내려놔, 사오바다 중간등에 닻을 내려 놔. 어허 어허 어하요. 이등 저등 다 제쳐놓고 가운데 등에서 만선 실었네. 어허 어허 어하요. 이물 돛대에 호기를 다니 올라 가려는 상구 선주님 내려오는 상구선 우리배로 다 모여든다. 어허 어허 어요. 우리네 배임자님 거동을 보소, 비눌 옷을 두루처 입고 돈받아 세느라 진담을 빼는구나. 어허 어허 어하요. 우리 배임자에 아주머니 일년 열두달 정성덕에 사오바다에서도 장원하였..

서도 민요 '수심가' 풀어쓰기

서도 민요 수심가(愁心歌) 풀어쓴 이 신 영 산 * 서도(평안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와 짝을 이룬다. 시조와 마찬가지로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형식이나 글자 수, 음보 등이 규칙적이지는 않다. 사설 내용은 인생의 허무함과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 여기에 풀어 쓴 것은 사설의 이해를 위한 것이므로, 민요의 본래 노랫가락과는 관련이 없다. 1. 人生一場春夢(인생일장춘몽)이요 世上功名(세상공명)은 꿈밖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人生(인생)살이가 덧없어 나 어이 할까요 2. 若使夢魂(약사몽혼)으로 行有跡(행유적)이면 門前石路(문전석로)가 反成砂(반성사)로구나 생각 사사[事事]로 임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3. 江山不變(강산불변) 再逢春(재봉춘)이요 님은 一去(일거)에 無消息(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