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구비문학

서도 민요 '수심가' 풀어쓰기

New-Mountain(새뫼) 2021. 2. 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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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든 것은 원문이고, 풀어쓴 글은 pdf 파일에 >

 

서도 민요  수심가(愁心歌)

풀어쓴 이  신 영 산

 

* 서도(평안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엮음수심가>와 짝을 이룬다. 시조와 마찬가지로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형식이나 글자 수, 음보 등이 규칙적이지는 않다. 사설 내용은 인생의 허무함과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 여기에 풀어 쓴 것은 사설의 이해를 위한 것이므로, 민요의 본래 노랫가락과는 관련이 없다.

 

 

1.

人生一場春夢(인생일장춘몽)이요

世上功名(세상공명)은 꿈밖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人生(인생)살이가 덧없어

나 어이 할까요

 

2.

若使夢魂(약사몽혼)으로 行有跡(행유적)이면

門前石路(문전석로)가 反成砂(반성사)로구나

생각 사사[事事]로 임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3.

江山不變(강산불변) 再逢春(재봉춘)이요

님은 一去(일거)에 無消息(무소식)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4.

秋夜空山(추야공산) 다 저문 날에

牡丹(모란) 黃菊(황국)이 다 붉어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5.

近來安否(근래안부)가 問如何(문여하)요

月到紗窓(월도사창)에 妾恨多(첩한다)인데

생각을 하니 님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6.

親舊(친구)가 본 판은 남이련만은

어이 그다지도 有情(유정)탄 말이오

만나길 어렵고 헤어지기는 쉬워서

나 어이 할까요

 

7.

日落西山(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

月出(월출) 동녘에 저 달이 솟누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등 달아

나 어이 할까요

 

8.

溪邊楊柳(계변양류)는 絲絲綠(사사록)이요

武陵桃花(무릉도화)는 點點紅(점점홍)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등 달아

나 어이 할가나

 

9.

靑葡萄(청포도) 상 송아리 보고

못 따먹는 다람쥐 心思(심사)며

絶代佳人(절대가인) 곁에 두고

말 못 붙이는 이내 심사

언제나 좋은 바람이 불어

百年同樂(백년동락)을 할거나.

 

 

10.

눈물은 겨워서 大同江(대동강) 우덕에

白雲灘(백운탄)이 되고

한숨은 쉬어서 牡丹峯(모란봉) 위에다

딴 봉이 돋혔구나

우리도 언제 구름비 되어서 오락가락 할가나 .

 

11.

無情歲月(무정세월)이 덧없이 가더니

怨讎白髮(원수백발)이 날 침노 하누나.

靑春紅顔(청춘홍안)을 애연타 말고

마음대로만 노잔다.

 

12.

無心(무심)한 汽車(기차)야 소리 말고 가거라

아니 나던 님 생각 저절로 난다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등 달아

나 어이 할까요

 

13.

無情(무정)한 汽車(기차)는 날 실어다 놓고

還故鄕(환고향) 시킬 줄 왜 모른단 말이요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14.

노자 노자 젊어서 노자,

나이 많아지면 못 놀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이 가는 것 좋지 않아

나는 못 살이로구나

 

15.

덩 덩그랗게 빈방 안에 홀로 앉았으니

님이 오며 누웠으니 잠이 오나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16.

수다(愁多)하니 몽불성(夢不成)이요

잠을 이뤄야 꿈을 꾸고 꿈을 꾸어야 님 상봉하지 .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이 가는 것 좋지 않아

나는 못 살이로구나

 

17.

님 사는 곳과 나 사는 곳은 南北間 六十里에

머지않게도 있건마는 어이 그다지 그리워 사나 .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이 가는 것 좋지 않아

나는 못 살이로구나

 

18.

춘수(春水)는 만사택(滿四澤)하니

물이 깊어서 못 오시나

하운(夏雲)은 다기봉(多寄峰)이라

봉이 높아서 못 오시느냐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 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19.

峰(봉)이 높거들랑 쉬엄쉬엄 넘고

물이 깊거들랑 一葉片舟(일엽편주) 오려마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20.

차마 眞情(진정)코 임에게로만 당기어

어이 百年(백년)을 살까나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21.

아 咫尺洞房(지척동방) 千里(천리)되어

바라보기 渺然(묘연)하구나

인적이 끄쳤으면 차라리 잊히거나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22.

그곳 아름다운 姿態擧動(자태거동)

이목(耳目)에 매양 어리워 있어

잊자 하여도 못잊갔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이 가는 것 좋지 않아

나는 못 살이로구나

 

23.

잠을 이루면 잊을까 하나

몽중(夢中)에도 임의나 생각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살가요

 

24.

글을 보면은 잊을까 하여

사서삼경(四書三經)을 펼쳐놓고

詩傳(시전) 一篇(일편)을 외일 적에

關關雎鳩(관관저구)는 在河之州(재하지주)요

窈窕淑女(요조숙녀)는 君子好逑(군자호구)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25.

덩 덩그랗게 빈 방안에 홀로 앉았으니

님이 오며 누웠으니 잠이 오나

생각을 하니 님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26.

靑袍(청포)로 一上萬里船(일상만리선)하니

洞庭如天(동정여천)이 波始秋(파시추)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27.

子規(자규)야 네 우지 마라 울 양이면

너 혼자 울겠지 旅館寒燈(여관한등)에

잠 못 드는 날 조차 왜 깨운단 말이냐

 

28.

千里遠程(천리원정)에 임 離別(이별)하고

雪窓寒燈(설창한등)에 잠 못 이루네

千思萬思(천사만사)가 모두 다

네 생각에 잠 못 이루네

 

29.

山中(산중)은 崎嶇險峻(기구험준)한데

歸蜀聲(귀촉성)은 왜 이다지 슬피 우느냐

생각을 하니 空然(공연)한 심사(心思)를

수심(愁心)케 하노라

 

30.

蒼茫(창망)하리오 저 구름 밖에

님에다 소식이 漠然(막연)이로구나

생각을 하면 歲月(세월)가는 것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할까요

 

31.

溪邊楊柳(계변양류)는 絲絲綠(사사록)이요

武陵桃花(무릉도화)는 點點紅(점점홍)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歲月(세월) 가는 것 등 달아

나 어이 할까요

 

32.

山鷄野鶩(산계야목)은

家莫能馴(가막능순)이요

路柳墻花(노류장화)는

人皆可折(인개가절)이로구나

언제나 有情님 만나 離別(이별) 없이 살아볼까 .

 

33.

쓸쓸한 이 세상 외로운 이내 몸

險難(험난)한 이 한 世上 어이를 살아갈까요.

생각을 하면 님의 생각이 俄然(아연)하여

나 어이 할까요

 

34.

有情故人(유정고인)을 更相逢(갱상봉)하니

보낼 送字(송자)가 難堪(난감)이로구나

생각을 하면 가지가지로 기(氣)가 막혀

나 못 살리로다

 

35.

人生(인생)이 한번 죽어지면

만수장림(萬樹長林)에 구름과 이슬이로다

靑春時節(청춘시절)에 情(정) 나누며 삽시다

 

36.

천수만한(千愁萬恨) 서릿바람에

일일 야야(日日夜夜)가 愁心(수심)일다

이내 마음 풀어내어 愁心歌(수심가)를 부르리라

 

37.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이요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이로구나

새 생각을 하니 어찌하여 살아갈꼬

 

38.

雨水驚蟄(우수경칩)에 大同江(대동강)은 풀리고

情(정)든 님 말씀에 이내 몸이 풀리누나

相思一念(상사일념)에 임의 花容(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39.

누웠느냐 잠들었느냐 황옥(黃玉)은 어데 가고

白骨(백골)이 남었단 말가

잔들고 권할 리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40.

人生和樂(인생화락)만 하여

萬樹靑山(만수청산)에 구름이로구나

靑春時節(청춘시절)을 虛送(허송)치 말구서

맘대로만 노잔다

 

41.

百年(백년)이 假使人人壽(가사인인수)라도

憂樂(우락)을 中分하면

未百年(미백년)이로구나 아니 놀구

아니 아니 쓰지는 못하리로구나

 

42.

西山明月(서산명월)에 船上(선상)에서 놀구

月態花容(월태화용)은 逃亡(도망)을 허는데

나도 언제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오락가락 할거나.

 

43.

아하 世上(세상)에 藥(약)들도 많고

드난 匕首(비수)도 다 많건 만은

情 잊을 藥(약)과 정 베이는 匕首(비수)가

전혀도 없구나

 

44.

아 含淚眼看(함루안간)에

含淚眼(함루안)이요

斷腸人送(단장인송)에

斷腸(단장)은 이로구나

眞情(진정)말이지 잊고 버릴 날 없어서

못살이로구나

 

45.

日落西山(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

月出(월출) 동녘에 저 달이 솟누나

누구를 바라고 잘 산단 말이냐.

眞情(진정)말이지 歲月(세월) 가는 것 서러워서

못살이로구나

 

46.

아, 世上(세상)에 게워서 情(정)이 들더니

가고 永絶(영절)에 날 잊었구나

생각을 허여 그리고 戀戀(연연)하여서

못살이로다.

 

47.

사랑의 자취는 사라지고

소상수심(瀟湘愁心)이 웬일이든고

생각을 허면 못 오는 맘이

日久月深(일구월심)이로구나

 

48.

간다 가네 나 돌아가요

터덜거리고 나 돌아간다

가는 사람 생각 말고 잘 살려무나

 

49.

아, 歲月(세월)가고 님마저 가면

쓸쓸한 世上(세상)에 눌 믿고 사자는 말가

생각사록 믿고 버릴 날 없어

못살갔구나

 

50.

人生(인생)이 살며는 한 五百(오백) 사나.

살아 生前(생전)에 맘대루 노잔다

靑春(청춘)을 虛送(허송)을 말고

맘대로 노잔다.

 

51.

아,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절(四時節)에

도시행락(都是行樂)이 이 뿐이드냐

생각사록 설운 일 많아서 못살갔구나.

 

52.

아, 世上天地(세상천지) 넓다고 혀도

이내 몸 부칠 곳 한곳도 없고나

日久月深(일구월심)에 그리운 맘 많아서

못살갔구나

 

53.

아, 이 몸이 둥둥 떠 저 白雲(백운)되면

님 만나 보기는 非難之事(비난지사)로구나

생각사록 설운 일 많아서

내가 어이만 사느냐

 

54.

행여나 남의 님을 心中(심중)에다 두고

平生(평생)을 못 잊어서 怨讐(원수)로구나

차마로 眞情(진정) 잊어버릴 날 없어

난 어이로구나.

 

55.

萬頃蒼波(만경창파)에 둥둥 뜬 배

게 잠깐 닻 놓고 날 싣구 가려무나

차마로 진정 世上萬事(세상만사)가

못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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