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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취담
더 몽롱해지기 전에
더 어지러워지기 전에
더 비틀거리기 전에
자, 빨리빨리 쏟아내버리자
하늘, 이미 다 저물어 버린 하늘을
먼저 비틀거리며 앞서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평소 아는 체도 하지 않았던 사람의
어깨에 두른 손과 살 내음을
모든 게 흐려질수록 또렷해지는 도시의 불빛을
자, 빨리빨리 쏟아내버리자
우리의 모든 거짓말과
우리의 모든 큰 소리와
우리의 모는 농담과
처절한 악다구니, 악다구니들
자, 빨리빨리 쏟아내버리자
세상사는 이 지루함과
세상 살아가는 이 치열함과
또 살아가야 할 세상 두려움과
살아온 모든 모든 후회들
쏟아내버리자
그리고 심한 구토
전봇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심한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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