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89년~91년

신병교육대5 - 퇴소식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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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의 땀과 함성만이 그득하던

철원, 깊은 산골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들을 보다.

제복을 입지 않고, 긴 머리 자랑하는

그리고 짧은 치마 아래 흰 종아리 눈부신

사람들, 저들은 사제인간

 

저들 치마속 향내 짙은 바람에

한순간 뭐가 올라오는 듯, 울컥울컥

인솔자의 구령을 듣지 못한다.

주위 웃으며 지나치는 사제 사람들

, 이 세상에 우리밖에 없는 게 아니었구나.

저렇게 즐겁게, 자유롭게

웃으며 사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훈련병은 푸른 제복에 묻혀

바락 악을 쓰고 있는 제 존재를 찾아 낸다.

여기에 와 있는 까닭은

그리고 한 마디 말나눔 못하고

저들 곁을 스쳐가야만 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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