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89년~91년

신병교육대4 - 아침점호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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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덜 깬 잠의 함성이 둘러막힌 산벽에 부딪히고 그것이 다시 내게로 달려올 때, 고단한 한 하루가 시작됬다는 것을 느낄 듯도 하다. 여기는 어디인가. 하루가 진정 시작되는 것인가.

 

간밤 처량한 비를 쏟고 산중턱으로 물러난 구름조각이 잿빛으로 보일 때, 아침점호. 고향에 대한 예배. 푸른 군복에 계급장 없는 사내들은 고향을 향해 군모를 벗는다.

 

어머니.... 가장 서러운 단어여. 연병장 스피커에서는 열심히 어머니라는 단어를 쏟아내지만 내겐 어머니가 없다.아니 예말없이 눈물을 깊숙히 삼키고 있는 전우들도 지금은 어머니가 없다.

모두가 떠나가는 아침 연병장. 어제처럼 그 크기를 과시하지만 훈련병은 점점 왜소해지다. 왜소해지다 드디어 한 알의 모래가 될 때 하루가 진정 시작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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