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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에게도 험한 비는
감상인가
먼 과거의 추억 속에서 그려내는
사치스러운 상상인가
일요일 오전
끙끙거리며 그네에게 편지를 쓰고
멍하니 바라보는 창밖에서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훈련병에게도 쓸쓸함이 존재하는가
앞산 중턱에 잿빛 구름이 걸려 있다.
구름 밑으로 비에 젖는 신병교육대
그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다.
아직도 슬픈 시를 생각하는 훈련병
그러나 그는 이미 슬픔을 잊어버리고
얼굴에 부딪혀가는 빗물을
눈물이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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