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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풀풀 이는 연병장
그 구석에 쭈그리고 담배물고
피어오르는 백자연기를
물끄러미 지켜보다.
지나온 세월은
하얗게 일어나는 먼지만큼이나 작겠지.
지나야 할 시간은
이 넓은 연병장처럼
넓고 넓겠지.
감상이 필요없는 곳이다.
흘린 땀이 푸른 군복에 배고 또 배이고
다시 안경 아래 흐르는 땀을
지우기도 귀찮은 날
나는 아무런 수식달기를 거부하고
거친 시를 쓰고 있다.
순간순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담배연기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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