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89년~91년

신병교육대1 - 개울가에서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04
728x90

  

별 부끄러움도 잊고

냇가에 쭈그리고들 앉아

그곳을 드러낸 젊은이들이 있다.

 

이미 수치라는 것은 저 기억 속에 두고

하루 종일의 땀이 닦이는 것이

그저 즐거운 단순한 젊은이들

복잡함을 잊은 피곤한 이들이 있다.

 

검게 그을린 벌거숭이들 틈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조국이니 신성한 의무이니 아무래도

너무나도 먼 이야기일 뿐

 

이미 우리들의 단순한 눈빛은

멍하니 어대를 응시한다.

그저 보고 싶은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고

 

집합대기. 집합대기.

땀내나는 군복을 서둘러 챙겨 입고

현실로 뛰어가야 하는 벌거숭이만이 있다.

728x90

'자작시와 자작소설 > 시; 89년~9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병교육대3 - 한가위 날에  (0) 2013.02.19
신병교육대2 - 휴식 시간에  (0) 2013.02.19
거울  (0) 2013.02.19
마지막 불빛이 닫혀버리고  (0)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