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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글읽기
방학이면 늘 다짐하는 것이 있다
물론 끝까지 간 것은 별로 없다
이를테면 헬스 혹은 다이어트로 뱃살 빼기
악기 배우기 뭐 그런 거다
그러면 올 겨울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소박한 계획이다.
박경리 '토지' 다 읽기.
이태전에 홈쇼핑에서 주문해 받은 전집이 있다.
그간 제대로 토지를 다 읽어본 적이 없다.
끝까지 못가는 이유가 여러가지지만
게으름이 첫째 이유일 거다.
책보다는 텔레비전이라든지, 컴퓨터라든지 하는
문명의 이기가 좀 더 편하다. 책은 멀다.
그렇게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끝을 보지 못했다.
'토지 읽기'를 겨울에 다시 시작하는 거다.
하지만 여전히 힘이 든다.
문명의 이기가 끝임없이 유혹하는 것이 첫째 이유이다.
참을성 떨어지는 경박한 성미가 둘째 이유이다.
왜 읽어야만 하는지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셋째 이유이다.
그밖에도 핑계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침침한 눈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한달 가까이 씨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1부도 끝나지 않았다.
'서희'는 여전히 평사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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