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보고읽은 뒤에

'생각없이 살기' -우리들의 글쓰기에 대하여

New-Mountain(새뫼) 2014. 3.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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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 살기' - 한네스슈타인  에서


#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해 다음처럼 권고한다.

1. '-하지 않으면 안된다러라.' 와 같은 이중부정 삼중부정을 즐겨 사용하라.

2. 신선한 은유대신 반쯤은 죽어버린 창고에 처박혀 있는 은유를 더 선호해라.

3. 누구라도 사용하는 능동태보다 낯선 수동태를 만들어 혼란을 조장하라.

4. 최대한 긴 단어를 발굴하고, 이 단어들이 문장의 중심이 되게 하라.

5. 확고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단어들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라.

6. 이 모든 문체의 규칙들을 노예적으로 따르고 있더라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마라.

- 그러면 우리들의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멀리서 쏴쏴거리는 무의한 소리가 될 것이다.


물론 역설이다. 

저런 글을 쓰지 말라는 거다.

그래도 저런 글월을 곰곰 씹어보면서 생각해본다.

글쓴이는 생각없이 살라하지만..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 나는 내 글을 다음처럼 진단한다.

1. 수식어를 사용하되, 최대한 피수식어와 먼 곳에 놓는다. 남들 보기에 그럴듯해 보인다. 

2. 이어진문장, 안은문장은  최대한 활용한다. 깊은 내용이 없더라도, 있어 보인다.

3. 쉬운 단어라도 이중 삼중의 비유를 사용한다. 뭔가 신비한 느낌이 올 수도 있다.

4. 반복과 연쇄와 대조와 대구를  즐겨 늘어 놓는다. 얕은 문장력을 확장할 수 있다.

5. 산문을 운문처럼, 운문을 산문처럼 바꾸어 쓴다. 글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6. 아는 것. 읽은 것을 최대한 인용한다. 부족함을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다.

- 그러나 내 가르침을 받는 이들에게는 절대 위와 같은 글을 쓰지 말라고 한다. 좋은 글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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