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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찢고 긴 시간도 찢고
핏물마냥 붉게 엉겨 붙은 철조망 너머
먼 이역의 땅을 향하여
노란 날개
지금 거센 비가 오고 있는데
나비는 두리번거리고 있다.
생각할 수 있는 이들은 이미 뵈지 않고
들꽃 한송이 피우지 못할 척박한 곳에
더 원시적일 수 없는 쇠붙이
게 의지한 이들 뿐인데도
두려움 없는 날개짓을 한다.
아아!
너는 엄청난 반역을 이루고 있구나.
살기 몰리는 차가운 총끝에 고이
두 날개를 접고
푸른 병정을 바라보는 명랑함이여
병정은 철조망 너머로 나비를 날려보내고
나비는 깊은 운무 헤치며 날아간다.
뜨거운 눈물 속에 자유가 사라질 때까지
병정도 함께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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