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89년~91년
그대 맑은 두 눈에
메마른 오월의 안타까움을 남겨두고
이제 가야하리
꽃잎처럼 슬픔이 날리는데
왜 이 계절에는
눈물 감출 비 오는 거리가 없어
뜨겁게 포옹하던 우리의 신앙은
기어이 시간 속에 묻혀버리고
사랑하는 이여.
가야하리. 또 다른 분장이 기다리는 곳에
또 거짓말처럼 흘러갈 세월을
더 빨리 맞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