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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야
길을 잃는 젊은 병사는
총을 버려둔 채 강물로 뛰어들고
더 이상 詩를 못쓰는 늙은 시인도
몸을 던져 마지막 肉詩를 썼다.
먼 하늘이 붉게 충혈되었다.
몇세기 홀몸의 외로움을 산자락에 부딪히며
미친년 머리칼처럼 마구 흩어져 달려온
강물이야, 기꺼이 그들을 품에 안는다.
애초부터 정조를 강요받지 않았던 땅
강물은 곧게 흐를 줄을 모르고
의미 없는 인간을 하나라도 더 안을 듯
알몸을 유혹하며 반도를 돌고 돌아
어둠으로 죽음으로 내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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