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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길라잡이(2012) - 다섯째, 내 영원한 스승을 위하여(2)

New-Mountain(새뫼) 2014. 4. 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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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마당,  내 영원한 스승을 위하여(2)

 

  

17. 감명 깊게 읽은 책

18. 이 말을 가슴에 담아 두고

19. 내 삶을 바꾼 따뜻한 물건들

20. 깨달음을 준 사건

 


여기에서는

우리는 늘 배우며 삽니다. 배움을 얻는 대상도 다양하며, 배움을 얻는 때도 다양합니다. 물론 이런 여러 배움 중에서 가장 큰 배움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겁니다. 여러분을 처음으로 가르쳤던 분은 당연히 부모님이었을 겁니다. 좀 더 나이를 먹고 나서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배웠겠지요.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으로부터 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직접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배웠겠지요. 좋은 말도 들었을 거고, 적잖이 꾸지람도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들로부터의 배움이 전부는 아니었을 겁니다.

여기 또 다른 스승을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이 읽었던 책들이나 그 책에서 만났던 사람들. 물론 우리 곁에는 없는 대상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 뿐이겠습니까? 비록 사람이 아니어도 요즈음 같이 기계문명이 발달한 시대에는 그것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기계로부터 배움을 받는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더욱 요즈음 같이 기계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이런 가르침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7. 감명 깊게 읽은 책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은 사람과의 만남을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만남 중에 좀 더 수준이 높은 만남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하게 글자 구경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까닭 역시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지은이와 만나고 책 속의 인물과 만납니다.

물론 직접적인 만남이 아니 탓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간접적인 영향이 오히려 자신의 삶에 더 깊숙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억지로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강조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책을 통해 받은 배움과 영향을 생각해 봅시다.

 

보기글

지금도 늘 곁에 두고 재미있게 읽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삼국지입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 안에 있는 사건보다는 소설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 때문입니다. ‘삼국지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사고방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수많은 인물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조자룡입니다. 조자룡은 삼국지의 주인공은 아닙니다. 또 화려한 행동도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다섯 장수 중 끝자리에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하지만 조자룡이 보여주는 의리는 제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특히 적진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유비의 아들을 구하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감명 깊습니다. 요즈음 같이 인간의 정보다는 돈이 먼저인 사회에서 조자룡은 저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유비에게 꼭 필요한 신하가 조자룡이었듯이,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처음부터 무슨 무슨 책입니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서론을 약간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읽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얘기가 서론이 될 것입니다.

책이름이 나와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책이라면 자세하게 말할 필요는 없지만, 낯선 책이라면 적어도 지은이 정도는 밝혀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적습니다. 우선은 큰 내용으로 적습니다. 이를테면 인물들이 좋다라든지 사건이 박진감 있다아니면 배경이 멋있다정도로 말입니다.

④ ③에서 밝힌 내용을 조금 더 구체화시킵니다. 인물이 좋다면 어떤 인물인지. 사건이라면 어떤 장면인지 좀 더 자세하게 밝혀줍니다.

자신이 왜 그 인물에게 그 장면에서 감명을 받았는지를 밝힙니다. 필요하다면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도 좋습니다. 단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지는 맙시다.

또 하나, 역시 반전입니다. ‘그 사람이 위대했음으로 그를 존경한다.’보다는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행동을 하였기에 그를 존경한다.’ 가 더욱 읽는 이의 가슴에 와 닿습니다.

책과 자신과의 공통분모를 찾아냅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과 자신(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밝히고, 가르침을 받을만한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18. 이 말을 가슴에 담아 두고

 

늘 말을 하며 들으며 살지만, 도대체 이 말이라는 놈의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 형체도 없는 것이고, 냄새도 없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가볍고 내뱉어 버리면, 듣는 즉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국어 시간에 배운 대로 말이라는 것은 단순한 기호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기호에 사람들이 의미를 덧씌워 말에 힘을 세웁니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잘못한 말은 오히려 천 냥 빚을 이천 냥으로 더 늘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도 우리들 삶에서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는 교훈이라는 것이 있을 거고, 학급에는 급훈이 있습니다. 또 집에는 가훈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훈자 돌림인 말 말 말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십시오. 그냥 종이에 적어놓은 글()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글()을 대단한 것으로 모시면서 삽니다. 내가 소속한 집단에서 그 말이 시키는 대로 따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말 한 마디를 가슴에 담아두고, 이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합니다. 좌우명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이건 누구와의 약속도 아닙니다. 오직 자신과의 약속일뿐입니다. 그 좌우명을 적어 봅시다.

 

보기글

힘들거나 어려울 때마다 늘 새기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장대하였노라.” 누구에게 들은 말인지, 어디서 읽은 글인지, 누가 처음에 한 말인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말은 내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제 처지와 제 결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많이 부족합니다. 성적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제가 노력함에 따라 언젠가는 저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이 말을 통해 스스로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말대로 성공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처음부터 좌우명을 들어주는 것은 책략이 부족합니다. ‘이럴 때 이런 말을 떠올린다.’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좌우명을 끌어냅니다.

자신이 좌우명으로 삼는 것을 적습니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자기 인생에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말이라면 어느 것이든 다 좌우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절대 보증을 서지 않는다.’ 라는 좌우명을 안고 산다고 하는데, 그 말이 그 삶의 인생을 이끄는 것이라면,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그 말을 알게 된 계기를 적습니다.

그 말이 왜 자신에게 소중한 말이 되었는지, 현재 자신의 처지와 연결하여 생각해 봅니다.

그 말대로 노력하며, 살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표현합니다.

그렇게 살아 결국 성공하는 앞날의 모습을 예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19. 내 삶을 바꾼 따뜻한 물건들

 

조금은 작은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뿐이 아닐 겁니다. 이를테면 컴퓨터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 프로그래머가 될 결심을 하였다면, 컴퓨터가 바로 여러분의 스승이 됩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가수를 꿈꾼다면 노래가 스승입니다. 요즈음처럼 기계로 충만한 사회에서는 오히려 사람에게 받는 영향보다는 사람 이외의 것에서 얻는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생각해 봅시다.

 

보기글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몇 달이나 부모님을 졸라 겨우 얻은 것입니다. 컴퓨터가 생긴 후 저는 컴퓨터에 폭 빠져버렸습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화면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의 진행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이런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존경심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에 자신이 생기면서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게임의 버그도 보이고 허점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내가 저 게임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저렇게 만들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게임을 고칠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이에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공부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물건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적습니다. 자세하게 적을 필요는 없고, 대강의 사정만 적으면 됩니다.

인연을 맺은 후에 처음에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적습니다.

처음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그 변화 과정을 적습니다. 대개 처음에는 만족스러웠으나, 점점 불만족스러워졌다가 될 것입니다.

물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계획을 정리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20. 깨달음을 준 사건

 

이번에는 사람도 아니고 물건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깨달음을 준 사건()을 생각해 봅시다.

하기야 우리가 생활에서 겪는 모든 일들이 다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버스에서 어깨를 부딪친 여학생의 얼굴이 내내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든지, 참고서 가격에 동그라미를 하나 더 붙여 엄마에게 청구했다가 결국 들통이 나, 호되게 야단을 맞는 것까지…….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은 일단 접어 둡시다. 아주 큰 깨달음을 얻게 된 사건을 떠올려 봅시다. 물론 그 사건을 통해 자신이 변한 것이어야 합니다.

아래 글은 바로 위의 글과 첫머리가 같습니다만, 조금 달리 써 본 것입니다.

 

보기글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몇 달이나 부모님을 졸라 겨우 얻은 것입니다. 컴퓨터가 생긴 후 저는 컴퓨터에 폭 빠져버렸습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밤을 새워 게임을 하여 다음날 학교 가는데 지장을 준적도 있었습니다. 성적도 떨어졌고, 시력도 나빠졌습니다. 한번은 아버지가 심각하게 저를 야단친 날이 있었는데 그 때도 저는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화가 나신 아버지는 컴퓨터를 집어 던지셨고, 덕분에 다시는 컴퓨터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깨달은 점이 많았습니다. 모든 일이든지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무슨 일을 하던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한 대를 부수어 버리고 깨닫게 된 비싼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마찬가지로 물건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적습니다. 자세하게 적을 필요는 없고, 대강의 사정만 적으면 됩니다.

사건의 경과를 적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원인과 결과를 중심으로 서술합니다. 그 인과관계에서 큰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내용들은 생략해 버립니다.

극적인 전환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면 그것을 적습니다. 소설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화에도 어느 정도 갈등 구조가 있어야만 읽는 이들이 흥미를 갖습니다.

깨달음입니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분한 정리가 있다면 글이 멋있게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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