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위한 글/자기 소개서

자기소개서 길라잡이(2012) - 셋째, 내 사랑하는 사람들

New-Mountain(새뫼) 2014. 4. 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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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마당,  사랑하는 사람들

 

  

10. 사랑하는 나의 가족

11. 기억에 남는 헤어진 친구

12. 내 첫 이성

 

 

여기에서는

거창하게 사회적 동물 운운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혼자서 세상을 살 수는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항상 내가 아니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 들 중 일부는 내가 의도했기에 만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억지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살게 됩니다. 물론 그런 인연 가운데에는 소중히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은 인연도 있을 것이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버려두고 싶은 인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연 맺는 것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함은 함께 어울려 더불어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마당에서는 이런 사람들과의 인연을 되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긴 세월을 살지 않은 까닭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줄 압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지만, 우리들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적어 봅시다.

 



10. 사랑하는 나의 가족

 

가장 작은 사회가 바로 가정이랍니다. 그리고 가정을 이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랑하는 우리의 가족입니다. 사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은 당연히 가족이겠습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사랑과 미움을 배우며, 기쁨과 슬픔을 알게 됩니다. 처음으로 만난 친구도 가족 안에 있으며, 가장 위대한 스승 역시 가족 안에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희로애락의 모든 것을 배우며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내 얘기를 하는 것은 바로 가족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나도 가족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합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어려움과 힘듦은 우리의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많은 힘을 쓰고 있는 것도 훗날 더 나은 여러분들의 가족을 찾고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런 가정과 가족에 대한 얘기를 적어 봅시다.

 

보기글

저희 아버지는 인천의 ○○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당구장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습니다. 어쩌다 아버지의 당구장에 가보면 주로 손님들은 젊은 사람들인데 아버지에게 반말지거리를 해댑니다. 또 항상 아버지는 허름한 옷차림으로 당구대를 치우거나, 당구공을 닦고 계십니다. 그런 아버지가 부끄러워 가정환경조사서 같은 데 아버지의 직업을 적으라고 하면 그냥 상업으로 적기도 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당구 얘기가 나오면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혹 아버지의 당구장 이름이 나올까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좀더 철이 들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가 고생하는 이유가 우리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우리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담배연기 꽉 찬 당구장에서 일을 하고 계신 겁니다. 그런 아버지를 지금은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가족 얘기를 쓰라고 해서 모든 가족 얘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한 분()만 쓰면 됩니다. 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한 글처럼 읽는 이들에게 감명을 주는 글은 없습니다.

가족이 하는 일이나, 또는 가족의 현재 겪고 있는 상황, 가족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냅니다. 그런데 가족은 너무도 가까이 있기 때문에 속내를 잘 알기 마련입니다. 너무 잘 알기에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가족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습니다. 여기서 글쓰기의 비법을 하나 알려드립니다. 자신과 가족의 갈등을 적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가정 안에서는 사랑이 대부분이 것이고, 갈등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간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어서 별로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비슷합니다. 그러나 갈등은 특별한 것입니다. 그것을 적어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없는 갈등을 일부러 찾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평범하지 않은 얘기, 속에 있는 가슴 아픈 얘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잡아두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을 솔직하게 밝혀보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반전은 중요합니다. 갈등만 있고 화해가 없는 가족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는 가정입니다. 그런 가정 속에서 자라나는 사람 역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선입관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갈등은 있었지만 화해를 이루었고, 그리하여 이해하게 되었다.’로 써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적인 화해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진 화해여도 좋습니다. 화해의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정리합니다. 대개 긍정적인 방향으로 끝을 맺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11. 기억에 남는 친구

 

흔히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합니다. 강남이 어디인지는 모르나, 분명 낯선 곳일 텐데 친구가 가니까 나도 갑니다. 도대체 친구가 무어 길래. 사실 친구가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친구를 바로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 슬픈 일이 있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자기의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더 이상 소중한 존재는 없을 겁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실한 친구란 자기 마누라를 빼놓고 나의 모든 것(생명까지) 줄 수 있는 존재라고. 가만 눈을 감고 생각해 봅시다.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되는지. 만일 없다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겁니다. 있다면 친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 친구 얘기를 적어봅시다.

여기에서 기억해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로부터는 자신의 삶의 방향이 되는 가르침을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친구와의 관계입니다. 친구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느꼈던 점, 그것이 우리글의 재료가 됩니다.

 

보기글

사실 저는 친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몇몇 친구와 어울릴 뿐입니다. 하지만 사귀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 제게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특히 ○○○라는 친구가 보여준 우정은 앞으로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할 것입니다. 일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달 가까이 목발을 집고 다녀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우리 집과 자기 집의 방향이 달랐음에도 제 책가방을 들어다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의 그런 호의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 가방을 들어주는 그 친구를 보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일 제가 그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어야 할 경우가 생겼다면 몇 번 흉내만 내다 끝냈을 것입니다. 묵묵히 가방을 들어주는 그 친구를 보며,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준 그 친구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친구관계가 나타납니다.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과는 달리 친구 사귀기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관계를 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친구들을 모두 들어주는 것은 이야기가 산만해집니다. 기억에 남는 이상이 깊은 한 친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일화가 자연스럽습니다. 일화를 들되, 너무 자세하게 들지는 말고,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만큼만 들어줍니다.

친구와의 일화를 통해 느낀 점이 있을 겁니다. 이런 자신의 느낌을 적어 줍니다. 또 하나의 글쓰기 방법.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겁니다. 나라면 어찌했을까? 친구 관계에서는 역지사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부모님과 입장을 바꾸어 볼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렇게 씁시다. ‘대개 나라면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했다

역시 깨달음입니다. 그 친구로부터 배운 점을 마지막 문장으로 적습니다. 내 얘기는 왜 쓰지 않았냐고요? 내 얘기는 다른 친구의 글에 있을 겁니다.

 

 

 

 

 

12. 내 첫 이성

 

염색체의 구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성은 언제나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 이성에 대해 한 번 써 봅시다. (여기에는 모든 이성이 포함됩니다. 엄마만 빼고) 그런데 자기소개서니 학업계획서니 하는 글에서는 이성에 대한 글이 언급될 일이 없을 겁니다. 다만 이런 항목을 넣어 써 보자고 하는 것은 잠깐 기분을 전환하자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이성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처음부터 끝가지 호기심입니다. 나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성이 아니라 친구사이입니다. 우리는 자기에게 없는 것을 이성으로부터 찾으려 합니다. 만일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줄 만한 이성을 발견하면, 우리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흐뭇.

 

보기글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학교가 멀어, 항상 버스를 타고 등교했습니다. 학교시간이라는 게 항상 일정하니까 버스를 타는 시간 역시 일정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바로 옆의 여고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 여학생도 늘 타는 시간에 버스를 탔고, 자연히 계속하여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 말을 나누어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나란히 서서 각자의 정류장에서 내릴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한 시간이 한 달쯤 지났을 때는 눈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여학생을 만나기 위해 아침잠을 참아가며, 버스에 올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습니다. 아마 그 여학생은 내가 먼저 말을 붙여 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더 이상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여학생은 그 시간의 버스를 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픈가, 아니면 등교시간이 달라졌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해 보았으나 다시는 그 여학생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두 달이 흘렀습니다. 제 조그만 희망은 내일이라도 다시 그 여학생을 만나는 것입니다. 만일 만나게 된다면 용기 있게 말을 붙여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써봅시다

조금 유치합니까? 원래 남녀 간의 관계라는 게 유치한 것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상황설명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역시 일화를 중심으로 썼습니다.

자신의 깨달음입니다. 그런데 깨달음이 글의 끝에 없고 중간에 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쓴 것입니다. 이런 글에서는 깨달음을 슬쩍 겨우 보일 듯이 써야지 다른 글처럼 노골적으로 쓰다가는 글의 맛이 떨어집니다.

사랑은 아쉽습니다. 좀 부족한 듯해야 오래 남습니다.

첫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 겁니다. 아쉬운 듯 아련한 듯, 사랑인지 무엇인지 알지도 모르는 채 끝나버리는 것이 첫사랑입니다.

뒤돌아 다시 한 번 옛날을 떠 올려 봅시다. 아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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