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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4월의 진도
떨어지는 것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바람이 너무 맵차가웠다.
그렇게 꽃잎은 켜켜이 무리져서 날렸다.
따로 떨어져 쓸리며 부서지며 외로웠다.
마주한 사월의 땅은 꿈꾸던 푸름이 아니었다.
고통보다 더 고통스런 바람이었다.
아무도 없었다. 다 피지 못한 슬픔이 있었다.
떨어져서 다시 날리는 붉은 꽃잎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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