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14년 이후

안타까움에 대하여 - 이 시대의 독서법

New-Mountain(새뫼) 2013. 3. 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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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다

책을 읽으려고 


하지만 절차가 있다

그래야 읽을 수 있다

 

우선 안경을 벗어야 한다

가까운 곳이 더 멀어진 눈을 위해


그래도 책을 보기엔 세상이 침침하다

스탠드를 밝게 켜고


스멀스멀 잡생각이 든다.

책 한 장을 미처 넘기지 못했는데


눈으로 보는 것은 이미 글이 아니다.

글이 아닌 글자이더라도


계속 그렇게 읽는다 

어제를 읽었고 또 오늘을 더 읽고


더 읽다가 책을 덮다

이젠 주변을 읽으려고


하지만 읽히지 않는다

아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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