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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다
책을 읽으려고
하지만 절차가 있다
그래야 읽을 수 있다
우선 안경을 벗어야 한다
가까운 곳이 더 멀어진 눈을 위해
그래도 책을 보기엔 세상이 침침하다
스탠드를 밝게 켜고
스멀스멀 잡생각이 든다.
책 한 장을 미처 넘기지 못했는데
눈으로 보는 것은 이미 글이 아니다.
글이 아닌 글자이더라도
계속 그렇게 읽는다
어제를 읽었고 또 오늘을 더 읽고
더 읽다가 책을 덮다
이젠 주변을 읽으려고
하지만 읽히지 않는다
아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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