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정온의 '늦가을에도 햅쌀을 맛보지 못하나니(만추 미상신도)'

New-Mountain(새뫼) 2022. 5.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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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未嘗新稻(만추미상신도) ; 늦가을에도 햅쌀을 맛보지 못하나니

 

鄭蘊(정온, 1569~1641)

신영산 옮김

 

 

異域秋風晩 이역추풍만   늦가을의 찬 바람이 낯선 데서 불어오니

田疇穡事忙 전주색사망   밭두둑에서 곡식을 수확하기 급하도다.

爲農非是老 위농비시로   농사를 짓는 것도 늙어서 못하는데,

種穀奈多荒 종곡나다황   씨종자를 거두려도 거친 풀들 어이할까.

 

不見黃雲割 불견황운할   누렇게 익은 보리 벤 것도 못 보았으니

難嘗白雪香 난상백설향   흰 눈 같은 쌀밥이야 맛보기가 어렵도다.

小兒時慍語 소아시온어   어린아이 화를 내며 투정하며 하는 말이

麥飯未除芒 맥반미제망   보리밥에도 까라기가 아직 남아 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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