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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처럼 살기-최재천의 인간과동물

New-Mountain(새뫼) 2014. 4. 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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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처럼 살기



1. 알면 사랑하게 된다

 동물행동학자들은 어떤 동물의 행동에 대해 말할 때 기본적으로 두 자기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어떻게'라는 질문이고, 또 하나는 '왜'라는 질문인데, 영어로 하면 곧 How와 Why이다. (19)   

 -> 우리에게는 지금 어떤 질문이 절실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가? '왜' 사는 것이 더 중요한가?분명한 것은 이 둘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고, 함께 가야만 하는 것일텐데. 사람들은 모두 양 극단에서 하나만을 질문할 뿐이다. 아니 이 둘을 동시에 물을 만한 여유가 없어서 인지, 아니면 둘이 다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2. 동물행동연구의 방법과 역사

유전과 환경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아니라,일단 유전자가 기본이며 그것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다른 유형의 행동으로 변화된 것이라고 본다. 우리 정신세계와 몸속에는 이 두 가지가 씨름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유전적인 성향은 성향대로 있는 것이고, 그 성향을 환경이 어떻게 조절하면서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이 바로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나타내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41) 

 -> 어렵다. 타고난 것이 먼저인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먼저인지? 둘 다라는 말인데... 흔히 만들지 못할 때는 타고난 것이 부족하다고 돌려버린다. 학생들이 주로 쓰는 말이다. 반대로 제대로 타고나게 해 주지 못할 때는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몰아세운다. 이건 부모나 선생들이 주로 쓰는 말이다.    


3. 진화와 자연선택

다윈과 윌리스에 따르면 몇 가지 조건들만 맞아 떨어지면 진화는 반드시 일어나며 그 중 어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 이 조건들을 필요충분조건이하고 한다. 진화를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변이'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변이도 없는 곳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변이는 반드시 유전적인 변이여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생식력이 왕성해서 많이 태어나지만 소수만이 살아남아 번식하는 것이  세번째 조건이다. 넷째, 모든 암컷이 똑같은 수의 자식을 낳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암컷마다 낳는 자식의 수가 달라야 한다. (52-52)  

 -> 첫째 둘째 셋째 조건은 알고 있었지만, 넷째 조건은 처음 듣는다. 재미있으면서 그럴 듯(?)하다. 알아서 자식을 낳게 하는 것이 진화에 유리하다는 얘기일 터인데, 인간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니 우리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국가가 가족 계획을 강요하지는 않니만, 사회적으로 강요하게 만든다. 여럿을 키우기에는 너무나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능력치와 관계없이  먼저 태어난 녀석들이 이 사회를 끌어가야만 한다.


4. 이기적 유전자와 자연선택론

집단 수준에서, 개체군 수준에서, 종 수준에서 종의 번식을 위해 또는 종의 유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작정 남을 돕는 개체는 살아남기 어렵다, 이기적인 자기애가 발휘되지 않았다면 인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다윈은 철저하게 개체수준에서 진화를 얘기했다. 다윈에세 있어서 태어나며 살며 경쟁하고 죽는 주체는 개체인 것이다. .... 다윈주의는 한 마다리도 개체를 중시하는 이론이다. 이전 사상에서는 전체가 중요했고, 목표가 뚜렷한 전체를 위해서 개체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 따로따로 숨쉬는 개체, 그리고 개체의 번식을 통한 형질의 계승이었다. 그 과정에서 변이를 통한 변화가 일어나며, 이것은 다시 개체를 이전의 개체와 다르게 만든다 아렇게 각기 다른 것이 우리의 본질이며, 그 다양성만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다윈은 주장했다.(61,64)

 ->  집단이 발전해야지만 개체도 다라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는 얼마나 허구적인가? 조금 솔직해지자. 민족과 국가, 그리고 공동체를 주장하는 이들은 과연 우리 집단을 위해 그런 말을 하는가,  아니면 자신들 개체를 위한 말인가?


5. 본능이란 무엇인가

어미 갈매기에게 갈매기알보다 월씬 큰 타조알에 갈매기알과 같은 색깔을 칠해 갖다 주엇다. 어미 갈매기는 과연 어느 알을 품으려 할까? 어미 갈매기는 큰 알을 더 좋아해 품기에도 벅찬 그 큰 타조알을 품느라 애를 쓴다. 어미 갈매기는 비록 그렇게 큰 알을 낳을 순 없지만 큰 새끼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품으려고 한다. 자연계에서 이런 '욕망'들이 존재한다. 

-> '욕망'이라는 말 대신에 '욕심'이라는 말로 바꾼다. 모두 부모의 욕심이다. 내 새끼는 더 잘났을 거라는..


6. 동물들도 가르치고 배운다

교육은 가르치는 쪽이 주도권을 쥐어야만 교육이 된다. 이 세상에 나와서 우리가 행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가는 것이기 교육이기에 대부분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무 아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만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미 새가 새끼 새가 싫어한다고 나는 법을 가르치는 것 포기하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 놈이 몇 번씩 땅에 떨어질 때까지 악착같이 가르친다. 왜냐하면 새끼 새가 지금은 왜 날아 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날아아먄 살 수 있다는 걸 어미 새는 알기 때문이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측은하기는 하지만 가르칠 것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 당연한 것인데,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내 새끼라면 가슴아파서 더 가르치지 못하고, 업으로 하는 남의 새끼들은 확실하게 가르치려해도 따르지 못하고.


7. 행동도 부모를 닮는다.

유전자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건너가 동일한 형질을 발현시킨다는 것은 이제 현대 생물학에서 이견이 없는 정설이다. 따라서 당연히 그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 단백질이 만들어내는 여러 형태들, 그 형태들이 만들어내는 행동이나 행동이 만들어내는 여러 구조물들도 유전된다. (.....)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뿐만 아니라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에도 유전자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임을 알 게 된 것이다. 동이의 왼손에 채찍이 들려 있는 이유를 유전자들에게도 당연히 혐의를 물어야 한다.

-> 늘 조심하라. 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리고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 하려 한다. 근묵자흑



8. 시각적인 남자, 청각적인 여자

물론 어느 동물이나 한 가지 방법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도 그렇듯이, 시각으로도 많은 의사를 표현하며 청각으로도 많은 것을 전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에서 좀더 우선적인 것이 있다..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이 우선되기도 하도, 아니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청각이나 시각 중 하나가 우선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거의 모든 동물들이 시각 청각 후각 등 여러 감각 기관을 모두 이용한다. (122-123)



9.동물들은 주로 냄새로 말하다.

제일 먼저 발견된 성 페로몬인 봄비콜은 지극히 순수한 하나의 화학 물질로 되어 있다. 그래서 부테트는 모든 성 페로몬은 하나의 물질로 되어 있고, 그것이 공중으로 전파되어 수컷에게 전달되면 성적인 흥분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은 그 뒤의 연구자들에게 큰 어려움은 주었다. 연구자가 다른 성 페로몬을 연구해 보니 한 물질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세개 가 섞어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게 틀린게 아닌가? 내가 순수하게 분리하지 못한게 아닌가?'하고 오랫동안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다.(130-131)


10. 개미들은 어떻게 말하나

개미들 가운데 머리가 특이하게 생긴 개미가 있다. (.....) 이 개미의 역할은 개미굴 문을 막고 보초를 서는 것이다. 소위 문지기개미인데 문이 좀 클 경우에는 두세 마리가 한거번에 동원되기도 한다. 이 개미가 개미굴 안에서 머리로 문을 막고 있으면 먹이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동료 개미가 더듬이로 문지기개미의 머리를 두들긴다. 그러면 문지기 개미는 이 촉각 신호를 느껴서 그가 동료 개미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피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암호가 있는 것이다. 이 암호가 틀리면 문지기개미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148-149) 


11. 꿀벌들의 춤언어

언어학자들은 언어들 이렇게 정의한다. " 언어라는 것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벌어지거나 벌어졌던 일을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서 남에세 알리는 것이다." (152-153)


12. 동물 사회의 의례활동

선물을 하게 된 기우너도 이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남성이 여성에게 물질적인 무언가를 보여야 '앞으로 이 남자가 계속 나를 먹여살릴 수 있겠구나' 하고 여성이 생각할 것이다.


13. 동물 사회의 첩보전

거미는 화학 물질 즉 페로몬을 공중으로 뿜어 보낸다. 그럼 수나방들이 암나방이 그곳에 있는 줄 알고 거미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거미는 그렇게 모여든 수나방들을 한마리씩 찍어 먹는다. 수나방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여자를 만나는 줄 알고 왔다가 졸지에 먹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187)


14. 동물들의 숨바꼭질

한쪽에서는 먹기 위해서 온갖 기발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접근하고, 다른 쪽에선 먹히지 않지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느 한족이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양족에서 서로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진다.(194) 


15. 동물들의 방향감각

인간은 중국 대륙 한복판에 떨어뜨려 놓으면 이쪽저쪽 아무리 살펴봐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느낄 수 없는 동물이다. 자기장을 가지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214) 


16. 서로 돕는 사회

인간이 고르지 않는 것 가운데 보기에는 관장히 탐스럽게 생겼는데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것들이 많다. 설사하는 이유가 있다. 먹은 다음에 너무 오랫동안 씨가 뱃속에 있으면 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식물들은 열매에 설사를  일으키는 물질을 넣어 먹을 땐 맛있게 먹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는 갑자기 뒤가 마렵게 하는 것이다. 빨리 설사를 하게끔 하애서 그 동물의 배설물을 자양분 삼아 씨앗이 자라게 하는 것이다. (228)


17. 행동의 경제학

합리적인 동물이라는 인간도 늘 논리에 맞는 행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많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은 아니다. 살 것을 분명히 적어서 나갔다가도 괜히 오떤 날은 아무 이유없이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사기도 하고, 내가 왜 저런 옷을 샀을따 싶을 정도로 취향이 다른 옷을 덥석 집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경제학에서는 그동안 소비자의 구매 행위가 지나치게 합리적인 방향으로만 끌어 왔던 경제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그것을 대신하는 새로운 이론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그중에 '고정화이론'이 있다. 이것은 일단 결정 과정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다른 과정이 파고들기 어렵다는 이론이다. (239)


18. 행동과 게임이론 

내가 돕는 것을 악용만 하고 나한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고,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돕고 산다. (251)


19. 암수의 동상이몽

성에 관한 한 결정권은 누구에세 있을까?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여성 즉, 암컷에게 있다. 남자들은 보통 치근거리는 쪽이고, 여성의 기분에 딸라 성행위의 성사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만화가가 이런 상황을 풍자해서 그린 만화를 보면 부인이 치근대는 남편에게 "오늘밤은 안 돼요. 나는 박사 학위를 가진 여자라구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미국에서 학력이 높은 여성일수록 성행위의 횟수가 적다는 통게가 나온 적이 있다.(264)


20. 성의 갈등과 타협, 그리고 번식

현대 여성들은 코뿔새의 제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갈매기는 둥지에 알을 낳고 일을 정확하게 둘로 나눈다. 나가는 시간을 재보면 12시간씩 정확하게 같다. 갈매기 부부는 서로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려고 해서 가끔 싸움이 나기도 한다. 나가는 것이 위험하니까 서로 나가지 않으려 하는 거다. 갤매기들의 교대시간이 괸장히 시끄럽다. 한쪽은 안 나가려고 하고 다른 쪽은 내보내느라고 그렇게 시끄러운 것이다.(284)


21.동물들이 자식 사랑

엄마 아빠 둘이서만 새끼를 키우는 방법 이외에 여럿이 함께 키우는 대가족 제도가 있다는 것시 밝혀져 있다.  (......)  작년에 낳은 자식들이 시집 장가를 가지 않고 그냥 눌러앉아 동생들을 키워주는 것이다. 작년에 낳은 아들딸은 시집장가를 가고 싶지만 그럴 만한 땅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지역에 벌서 땅을 차지한 새들이 꽉차 있으니까? 그래서 엄마 아빠 집에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면서 동생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디 빈 땅이 나타나면 그 때 분가를 하는 것이다.(298)

-> 인간들도 그러하다. 땅이 없으니, 여전히 부모를 떠나지 않는다. 아니 인간들은 다르다. 집 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지 않는다. 


22. 인간만 사회적 동물인가

우리는 사실 법률과 도덕이라는 것을 만들서 조직화하려고 애를 쓰지만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개인 중심적인 동물이다. 모든 사람의 권리를 평등하게 유지기켜주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내가 제일'인 그런 동물이다.(303)


23. 동물도 정치한다.

요즘은 침팬지뿐만 아니라 여러 영장류를 대상으로 그들이 어떤 식으로 서로 관계를 맺고 사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누가 누구와 친구이 되고,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구와 손을 잡는지..... 영장류 사회는 이런 관계에 관한 한 아주 유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능의 진화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지능이 가장 발달한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처럼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또 그 관계를 자기한테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머리가 좋아졌다는 것이다.(318-319)


24. 몸과 마음의 진화: 다윈의학

사흘쯤 지나 아이 상태가 좋아지면 그만 먹여도 되겠지 하고 멈추는 경우가 많다. 내 몸 안에 들어온 벼원균과 싸움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잡아야 하는데 어설프게 두들기고 내보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균들을 키워왔다. 우리 몸에 들어온 균 중에서 약한 놈들은 대충 죽였는데 독한 놈들은 못 죽인 상태로 약 먹기를 멈춘 것이다. 증상은 완화되었지만 힘센 놈들은 꺾이지 않은 상태로 우리 몸속에 그대로 앉아 있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균들의 자연선택을 도와준 것이다. 그러니 나중에 다시 병원에 가면 예전에 먹던 약으로는 듣짖 않아 더 독한 약을 받아와야 한다. 이런 상황을 만든 주범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334)


25. 왜 남을 도와야 하나

트리버즈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내놓은 이론이 바로 상호호혜이론이다. 내가 남을 돕는 것은 그가 나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리버즈는 자기 동네에서는 누가 위험하든 쉽게 뛰어들어 구할 텐데, 먼 지방으로 여행하다가 누가 급한 상황에 있다면 조금은 더 멈칫거릴 것이라 설명했다. 낯선 동네의 사람을 구해 준들 그 사람이 나중에 나를 구해줄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이 모여 살며 자주 만나는 동물들 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유지될 확률이 크다고 설명한 것이다. 인간 사회를 생각해 보면 그럴 듯하다. 내가 누구를 도왔는지, 어떤 선물을 했는지, 누구네 결혼식에 부조를 했는지 등을 기억하고 살지 않는가. 세상에 복잡해져서 공평하게 주고받기 어려워지자, 계약서를 쓰고 도장을 찍고 변화를 부르게 된 것이다. 법이란 내가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서로 조율하기 위해 생겨난 제도이다.(358)


26. 생명이라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다르지만, 그 동안 생각해온 것처럼 그렇게 많이 다른 것은 아니다. 우리도 긴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살아남은 하나의 생물일 뿐이다. 이 지구가 우리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존재했던 건 절대 아니다. 기나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 어쩌다보니 우리처럼 신기한 동물이 탄생한 것뿐이다. (......)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역사를 기록 영화로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만들기로 했을 때 맨 마직막 장면에 인간이 주인공으로 다시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는 단호하게 0이라고 답한다.

이렇듯 우리 삶은 우연한 것이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태어난 존재일 뿐이다. 그것도 지구의 역사를 하룰로 본다면 태어잔지 몇 초밖에 안되는 동물이다. 게다가 몇 초 만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많은 생물학자들의 생각이다. 가장 짧고 굵게 살다 간 종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드렇게 되지 않으려면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자연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알고 배우다 보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함게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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