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기묘년(1639) - 6월

New-Mountain(새뫼) 2022. 3. 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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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작은달 신미

 

정해 초하루

아흐렛날 정사에서 판윤에 임명되셔서 오늘 주상께 숙배하시고 한성부에 좌기하셨다.

김을 여덟이 오후에 매러 가서, 큰 논에 세 벌째 김매기를 시작하였다.

 

6월 2일

맑았다. ……

보리를 타작하였더니 보통으로 두 섬 다섯 말이 나왔다. 오늘은 김을 매지 않았다.

오후에 동교에 가셔서 약주 잡숫고 오셨다.

 

6월 3일

흐리고 가끔 개었다.

마전의 보리를 양쪽에서 베어도 어제 베고 오늘도 베었다.

아침에 곽란을 일으키셔서 편하지 못하시고 또 뒷간을 갈 수 없어 하시니 민망하다.

 

6월 4일

밤부터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 많이 왔다.

김을 여덟 명이 매었다. 큰 논을 세 벌째 매기 시작하였다.

 

6월 5일

흐렸다.

한성부에 좌기하셨다.

 

6월 6일

온종일 비가 오고 오후에는 많이 왔다.

김을 두 계집종 매러 갔다.

내의원에 좌기하시고 포폄하셨다.

심직강 대부인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축이가 충주로 갔다.

 

6월 7일

맑았다.

김을 다섯 명이 매러 갔다.

오후에 심직강 댁의 장례에 다녀오셨다.

정웅청이 와서 술을 네 잔 잡수셨다.

 

6월 8일

맑았다.

김을 여덟 명이 매었다. 보리를 여섯 섬 타작하였다. 김을 세 벌째 마저 매었다.

 

6월 9일

맑았다.

정문학의 치전을 하였다.

왕십리에 다녀오셨다.

주자골 주인의 별실이 밤에 왔다 갔다.

 

6월 10일

흐리고 가끔 개었다.

사헌부에 좌기하신 후 목승지가 와 술을 잡수시고 주인도 취하셨다.

밤중쯤에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6월 11일

비가 많이 왔다. 종일 내렸다.

조풍덕이 다녀가셨다.

 

6월 12일

맑았다.

포폄 관계로 호조에 가셨다. 사도시와 한성부의 포폄 관계로 가신 것이다.

 

6월 13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가끔 비도 왔다.

 

6월 14일

맑고 가끔 흐렸다.

예조에 포폄 관계로 다녀오신 뒤, 이순 댁가서 취하셨다.

문밖의 조카들이 들어왔다.

 

6월 15일

맑다가 흐렸다가 했다.

습례하는 데 계시다가 전창군 댁에 가셔서 반쯤 취하여 들어오셨다.

 

6월 16일

맑았다. 요사이 너무 더워서 견디기 힘들다.

대궐에 문안 다녀오셨다.

 

6월 17일

맑았다.

대궐에 새벽에 문안하신 후에 내의원에서 약차 만드는 데 가 보시고, 아침 식사 후에 한성부에 좌기하신 후 이영 댁에 가셔서 반쯤 취하여 들어오셨다.

 

6월 18일

맑았다.

조식 후에 주상께서 모화관 거둥하셨다.

남참봉이 와서 다녀가셨다.

노생원으로부터 쌀 열 말이 먼저 왔다.

 

6월 19일

맑았다.

목승지가 어제 와서 청하고 가셨다.

식후에 청배에 가시더니 취하여 들어오셨다.

축이가 충주와 청풍을 다녀왔다.

 

6월 20일

맑았다.

생일 다례를 지냈다.

영감께서는 한성부에 좌기하셨다.

두필이가 돌아왔다.

청풍 세미와 끝쇠가 공목 여섯 필을 보내고, 끝쇠가 선물로 베 한 필을 보내왔다.

 

6월 21일

맑았다.

습례에 가셨다가 오후에는 박대사헌 댁에 가셔서 취하여 들어오셨다.

당진에서 온 여러 물건을 보니 여섯 섬 여섯 말과 석희에게 있던 보리 석 섬이 왔다.

 

6월 22일

맑았다.

새벽에 대궐에 문안 가셨고, 주상의 거둥 후에 조판관 댁에 다녀오셨다.

 

6월 23일

가끔 맑았다 흐렸다 했다.

남참봉이 아침 먹기 전에 와서, 어제 여산에서 사람이 왔는데, 형님께서 중히 편찮다고 하면서 내일 여산으로 간다고 하니 근심이 그지없다.

 

6월 24일

맑았다.

 

6월 25일

새벽에 주상께서 거둥을 하셨다.

청나라 사신이 들어왔다.

느지막한 때에 소나기가 두어 차례 왔다.

 

6월 26일

아침에 흐리다가 비가 조금 왔다.

새벽에 대궐 문안하시고, 식사 후에 주상께서 거둥하시는 데 가셔서 저물 때에 들어오셨다.

 

6월 27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는 비가 왔고, 소나기가 많이 왔다. 주상께서 편찮으시다고 문안 가셨다가 내의원에 약 짓는 것 보러 …………

 

6월 28일

가끔 흐렸다가 맑았다가 했다.

……………………

마전댁의 딸이 메밀을 아홉 말 갈았다.

 

6월 그믐날

맑았다가 가끔 흐렸다.

동막 논을 네 벌째 다섯 명이 가 김을 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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