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기묘년(1639) - 1월

New-Mountain(새뫼) 2022. 3. 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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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큰달 병인

 

기미 초하루

흐렸다.

이루 다 기록하랴.

 

1월 2일

맑았다.

서학골댁이 다녀가셨다.

요사이 주변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우니 다 기록하겠느냐

 

1월 3일

맑았다.

 

1월 4일

맑고 추웠다.

윤청안이 돌아가셨다는 기별이 오니 놀랍다.

도사가 와서 다녀갔다.

 

1월 6일

맑고 조금 따뜻하였다.

주상께 숙배하신 후 내의원 가셔서 식전에 들어오시다. 식후에 정승들의 댁에 세배 가셨다.

이첨지 댁에 가 술을 조금 드시고 저물게야 들어오셨다. 서참봉은 집에서 식사한 후에 가셨다. 이우경이 술을 네 병 하여 왔다.

 

1월 7일

맑고 추웠다.

경연관으로 가셨다.

서참봉은 집에서 식사한 후에 갔다.

 

1월 8일

아침에 흐리다가 눈이 왔다.

 

1월 9일

맑았다. 구들을 훑어내고 새로 발랐다.

 

1월 10일

맑았다.

두루두루 세배하셨다.

 

1월 11일

맑았다.

이대사간께서 만경 가셨다.

식사 후에 사직골 이판서 댁에 가셔서 취하여 어둡게야 들어오셨다.

 

1월 12일

맑았다.

도사가 와서 다녀갔다. 참봉도 왔다.

 

1월 13일

증조부 기제사 지냈다.

맑고 따뜻하였다.

한각 씨가 와서 술을 네 잔 잡수셨다.

 

1월 14일

맑고 따뜻하였다.

이감사의 배웅 가셨다가 이첨지 댁에 가셔서 취하여 들어오셨다.

 

1월 15일

종일 흐렸다.

남주부, 정생원, 안하기가 와서 다녀가셨다.

술을 두 잔씩 잡수셨다.

 

1월 16일

맑고 추웠다.

정시익 소경이 와서 다녀갔다.

 

1월 17일

맑고 추웠다.

 

1월 18일

맑고 추웠다.

어머님의 기제사를 지내니 슬픔이 새롭다. 영감께서 제사에 참례하시니 혼령께서도 오죽 마음 든든하시랴. 내 마음도 그지없이 든든하다. 감찰도 제사에 참례하였다.

아침에 감찰댁이 청주에서 오셨다고 한다.

목판사가 와서 다녀가셨다.

 

1월 19일

맑았다. 아침에 배오개 영감의 문병 가셨다.

어제 남참의 대부인께서 주자골에서 오셨다.

남도사, 참봉, 신감역, 남생원이 다 와서 다녀가셨다.

 

1월 21일

흐리다가 밥 먹은 뒤에 비와 눈이 왔다.

별시가 있어 과거시험장에 들어가셨다.

 

1월 22일

맑았다.

 

1월 23일

눈이 오다가 오후에는 비가 오더니 저녁때에 개었다.

오후에 조카님네들이 모두 모이셨다.

 

1월 24일

대기 지냈다.

목집의 남도사 형제, 남참봉 형제께서 제사에 참례하시니 일곱 분이 제사를 지냈다 난리 후에 여러분들이 모여서 지내시니 귀하며 또한 슬프다.

 

1월 25일

밤에 눈이 오고 아침에도 눈이 오던 늦게야 개었다.

 

1월 26일

눈이 오다가 오후에 개었다가 저녁때 또 비와 눈이 왔다.

오늘 또 정사가 있었는데 영감께서 대사헌에서 물러나시게 되었다.

남참의 댁에서 성복을 지냈다.

 

1월 27일

맑았다.

 

1월 28일

맑았다.

오장이 어제 들어왔다.

콩을 팔아 왔다.

 

1월 29일

맑았다.

해남의 이참봉이 들어왔다.

녹봉으로 쌀을 탔다.

 

1월 30일

맑았다.

남참봉과 조감찰이 다녀갔다.

윤청안의 치전을 하셨다.

강석린이 어제 장가들었다고 오늘 다녀갔다.

유회덕이 와서 집에서 식사하였다.

경상도에 갔던 종들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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