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무인년(1638) - 12월

New-Mountain(새뫼) 2022. 3. 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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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큰달 을축

 

기축 초하루

대기 지냈다.

 

12월 2일

흐렸다.

주상의 거둥 때문에 새벽에 가 계시다가 마을에 좌기하셨다.

 

12월 3일

밤에 비가 오다가 아침에는 흐렸다.

거둥으로 일찍 가셨다. 이날 대례를 지내셨다.

 

12월 4일

맑고 추웠다.

진하 거동이 사시이니, 일찍 가셨다가 오후에 오셨다.

감찰이 동관들에게 약주 세 병과 큰 쟁반 둘에 음식을 가져가 차렸다.

 

12월 5일

맑고 추웠다.

의정부 좌기 때문에 식사 후에 가셨다.

조감찰은 광흥창에 나갔다.

 

12월 6일

날씨가 몹시 춥다.

식사 후에 좌기하셨다가 저물게야 들오셨다가 남참의 댁에 가셔서 취하여 들어오셨다.

 

12월 7일

아침과 밤에 큰 눈이 왔다.

감찰이 장릉 제사를 맡아서 갔다.

윤각씨도 집에서 식사하였다. 어르신 손님네들이 많이 오셨다.

전창군 댁에 가셔서 취하여 오셨다.

여러 약재를 합하여 약을 만들었다.

 

12월 8일

맑고 추웠다.

목판사가 와 다녀가셨다.

어제와 오늘 의녀 스물다섯과 약 짓는 사람까지 다 밥을 하여 먹였다. 남주부가 와 다녀가셨다.

 

12월 9일

종일 흐리고 눈이 왔다.

밥을 또 다섯 사람에게 먹였다.

 

12월 10일

흐리고 조금 눈과 비가 왔다.

홍동지의 치전을 하였다.

 

12월 11일

아침에 흐리더니 늦게 개었다.

사도……

 

12월 12일

종일……

 

12월 13일

……

내의원에 포폄 마감 때문에 가셨다.

오늘 정사에서 또 대사헌이 되셨다.

날씨가 늦게 조금 개었다.

저녁 무렵에 권사간이 와서 술을 네 잔 잡숫고, 저녁에 심달 씨가 와서 두 잔씩 잡수셨다.

 

12월 14일

밤에 눈이 오다가 아침에 비가 오다. 종일 눈이 왔다.

 

12월 15일

새벽부터 눈과 비가 왔다.

주상께 숙배하고 사은 후에 피혐하셨다.

남참봉이 왔다. 덕남이가 어제 들어왔는데 그쪽 집이 몽땅 불타버렸다고 하니 그런 일이 없다.

 

12월 16일

맑고 추웠다.

어두워질 무렵 이승지가 와서 여섯 잔씩 잡수셨다.

 

12월 17일

맑고 추웠다.

정전의가 와서 다녀가셨다 어두워질 무렵에 연양군께서 오셔서 두 잔씩 잡수셨다.

 

12월 18일

흐리고 추웠다.

신시쯤 되어서 경상도에서 역적이 났다고 하면서 분발 오니 놀랍다. 한참 있다가 명패가 오니 그런 놀라운 일이 없다.

대궐에 가 계시다가 이경 말에 들어오셨다.

 

12월 19일

맑았다.

납향일이다.

서참봉이 와 진지하였다.

 

12월 20일

맑았다.

사헌부에 좌기하셨다가 저녁에 들어오셨다.

 

12월 21일

밤에 눈이 오고 아침에도 눈이 왔다.

문안하러 새벽에 가셨다가 이어서 내의원에 좌기하시고 저물게야 들어오셨다.

 

12월 22일

맑고 추웠다.

아침 식사 전에 내의원에 좌기하시고 저물게야 들어오셨다.

 

12월 23일

맑고 추웠다.

아침 식사 전에 내의원에 좌기하시고 저문 후에야 들어오셨다.

 

12월 24일

맑고 추웠다.

내의원에 좌기하러 아침 식사 전에 가셨다가 저문 후에 들어오셨다.

청배 이정자 댁에서 혼인 지냈다.

 

12월 25일

맑고 추웠다.

저녁에 남은 옥사 때문에 의금부에 가셨다가 밤중에 들어오셨다.

 

12월 26일

맑고 추웠다.

새벽에 또 의금부에 가 계시다가 삼경에야 들어오셨다.

계속하여 날씨가 몹시 추우니 매우 민망하다.

 

12월 27일

맑고 추웠다.

새벽에 연양군이 와서 다녀가셨다.

날이 채 밝기 전에 의금부에 가 계시다가 명패를 받고 대궐에 들어가 주상을 뵈옵고 저물게야 오셨다.

 

12월 28일

맑고 추웠다.

국기로 인해서 죄인 신문하기를 중지하였다.

목판사, 남도사, 남두륙이 오후에 오셔서 주무셨다.

 

12월 29일

맑았다.

대기를 지냈다.

조카님네들은 저녁 식사 후에 가셨다.

 

12월 그믐날

맑았다.

피혐하시고 식사 후에 오셨다.

섣달 그믐날이라 슬프다.

도사가 와서 밤이 들도록 말씀하시고 약주를 잡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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