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무인년(1638) - 11월

New-Mountain(새뫼) 2022. 3. 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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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큰달 갑자

 

기미 초하루

흐렸다.

경연의 주강이 있어 궐에 들어가셨다.

남해주가 와서 술을 두 잔 잡수셨다.

전에는 주강에 가셨는데 대사헌을 하시게 되어 못가셨다.

종일 흐리다가 오후에 눈이 왔다.

이현 승지와 임판사가 와서 술을 세 잔씩 잡숫고 어두워질 무렵에 권집의가 와서 술을 여섯 잔씩 잡수셨다.

 

11월 2일

흐렸다.

이선산 형제가 와서 약주 잡수셨다.

영감께서 전송하셨다.

 

11월 3일

흐렸다.

권집의와 이승지가 와 여섯 잔씩 잡수셨다.

중명이와 두륙이가 와 진지드셨다.

 

11월 4일

밤에 눈이 왔다.

주상께 숙배하셨다. 주상께서 거둥하셨다.

 

11월 5일

맑았다.

의정부에서 쓸 약차를 만들기 위해 좌기하셨다.

 

11월 6일

흐렸다.

경연 때문에 새벽에 대궐에 들어가 계시다가 내의원에 좌기하셨다.

 

11월 7일

탄일이라서 새벽에 거둥을 하셨고, 내의원으로 가셔서 좌기하셨다.

이선산이 와서 술 두 잔을 잡숫고 하직하고 가셨다. 오늘 행차하신다.

충주의 짐 일부 가지고 왔다.

 

11월 8일

밤에 비가 오더니 아침에는 흐렸다.

별좌의 생일이라 차례를 지내니 무엇을 먹었는가? 어찌 아니 서러우랴.

어제 조풍덕이 와 남참봉과 취하여 가셨다.

 

11월 9일

맑았다.

여주 며느리의 기제사를 지내니 슬픈 마음이 가득하다.

 

11월 10일

맑았다.

명패를 들고 대궐에 가 다녀서 정무를 보셨다. 박황 참판 와 전송을 나가시고 약주를 드셨다. 윤청안도 다녀가시고, 이참군 남도사 와 다녀가셨다.

어두워질 무렵에 신감역이 와 진지 드시고 주무신다.

 

11월 11일

맑았다.

오후에 무생이가 죽으니 그런 놀랍고 불쌍한 이 없다. 겨우겨우 길러내었더니 가여워하노라.

 

11월 12일

추월다.

조풍덕 가신다고 와 잔을 잡으셨다. 판관의 편지를 받아 보았다.

이날 이경에 홍판사 초상이 났다 한다.

 

11월 13일

새벽에 부음이 오니 그런 놀라운 일이 없다. 벗님이시라고 다 같을 수 있으라, 홍판사는 우리 집안에 정이 지극하셨으니 더욱 마음이 그지없다.

어두울 무렵 영감께서 나가셨다.

 

11월 14일

맑다가 가끔 흐렸다.

박진사의 종이 왔다.

 

11월 15일

새벽부터 비가 왔다.

거기에 가 주무시고 성복 후에 들어오셨다.

한낮쯤 되어서 비가 많이 왔다.

창골로 이천의 모친께서 행차하셨다.

 

11월 16일

맑았다.

변삼근 신판관, 목판사, 남주부가 약주를 두 잔씩 드셨다.

 

11월 17일

맑았다.

창골의 이감역댁 행차가 어제 오셨다고 사람이 왔다. 중소가 왔다.

 

11월 18일

아침에 흐리더니 늦게 눈이 왔다.

 

11월 19일

맑고 추웠다.

목판사가 와서 술을 두 잔씩 잡수셨다.

종일 손님네가 가득하다. 신경 씨와 신형 씨가 와 진지 드셨다.

 

11월 20일

아침에 흐렸다.

 

11월 21일

맑았다.

신감역이 와서 아침저녁 식사를 집에서 하였다.

 

11월 22일

맑았다.

박강릉 만나보시려고 식사 전에 가시더니 이첨지 댁에 가서 약주 잡숫고 취하여 들어오셨다.

 

11월 23일

흐렸다.

도사가 약주를 가져와 잡숫고 집에 있는 술로 더 잡숫더니 다들 취하셨다.

 

11월 24일

흐렸다.

오장이 강릉에 갔었는데 돌아왔다.

 

11월 25일

맑았다.

 

11월 26일

시사 후에 박강릉과 권사간이 와 약주 잡수셨다. 축이와 산희가 전라도에 공을 받으러 갔다.

오후에 눈이 왔다.

 

11월 27일

주상께 숙배하셨다.

강릉 부사의 종들이 갔다.

 

11월 28일

종일 흐렸다.

박강릉 가는 데 가보러 가신다고 동대문밖에 가셨다. 오후에 이정승 댁에 다녀서 조금 취하여 들어오셨다.

 

11월 29일

종일 흐리다가 저녁 후에는 바람이 불었다.

 

11월 그믐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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