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무인년(1638) - 10월

New-Mountain(새뫼) 2022. 3. 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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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작은달 계해

 

경인 초하루

영감께서 새벽에 수향하셨다.

 

10월 2일

맑았다.

종묘대제를 지내신 후 아침에 나오셨다.

 

10월 3일

별좌의 기제사를 지내니 죽은 지가 벌써 육 년이다. 제 양자도 한번 제사를 못 지내니 어찌 저나 나나 무슨 죄악으로 자식이 없었던가.

사나운 마음도 모자가 전혀 없고 아버지 때 ……………

홍판사 보러 아침 식사 전에 문밖에 가 다녀서 식사 후에 이정승 보러 나가셔서 술을 조금 드시고 들어오셨다.

 

10월 5일

흐리고 늦게 비가 왔다.

 

10월 6일

아침에 비가 조금 왔다.

닷젓골 생원님 가시니 섭섭하다. 도사가 다녀갔다.

 

10월 7일

흐렸다.

의정부에 좌기하였다가 저물게야 들어오셨다.

 

10월 8일

밤에 비가 왔다.

의정부에서 술 세 동이와 대구 세 마리를 보냈다.

 

10월 9일

맑았다.

의봉이가 왔다.

 

10월 10일

아침에 흐렸다.

승지 허계가 새벽에 와서 다녀가시고, 영안위와 남참봉도 다녀가셨다.

남영암이 가시는데 동관왕묘에 오이 안주 하여 나가셨다가 술을 조금 잡숫고 오후에 들어오셨다.

신시쯤 되어서 비가 오고 우박이 많이 왔다.

어두워질 무렵에 연양군께서 생일이라고 하면서 청하시니 가셔서, 밤 들어 취하여 들어오셨다.

밤에 안개가 아득하니 지척을 보지 못할 정도였다.

 

10월 11일

새벽에 홍이일이 와서 다녀갔다. 두필이가 함경도로 간다고 하직하고 갔다.

 

10월 12,13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축이가 충주 갔다가 왔다.

 

10월 14,15일

맑았다.

이순의 집에 가서 취하여 들어오셨다.

 

10월 16일

 

10월 17일

맑았다.

오늘 정사에서 조별좌가 감찰에 임명되었다.

 

10월 18일

맑았다.

일봉이가 청주에 갔다. 여성의 개업이와 바리춘이가 충주에서 왔다. 감찰이 감기에 걸렸는지 아파하니 걱정이 많다.

 

10월 19,20일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최감사 형님을 만나보려고 갔더니 거기 가니 마음이 더 좋지 않다.

저녁때에 돌아왔더니 남해주가 와 대여섯 잔씩 잡숫더라.

 

10월 21일

맑았다.

풍덕이 새벽에 오셨다. 홍득일과 참의가 와서 대여섯 잔씩 잡수시고, 저녁 무렵에 남해주 와 계신 곳에 가셔서 취하여 오시니, 약주를 잡수신 뒤이기는 하나, 기운이 편하지 못하셔서 밤중 후에야 주무시게 되니, 벌써 닭이 세 홰를 울더라.

 

10월 22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야 개었다.

심진사와 정홍 씨가 오고 배오개 영감 다녀가셨다.

스무하룻날 영감께서 지경연사에 임명되셨다.

 

10월 23일

맑았다.

숙배하시고 홍판사를 만나보시려 문밖에 가 다녀오셨다.

 

10월 24일

맑았다.

감찰이 계속 몹시 아파하니 근심이 그지없다.

심진사가 와서 진지하시고 배오개에 다녀오셨다.

 

10월 26일

애남이가 평안도에 갔다.

 

10월 27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홍동지가 돌아가셨다.

 

10월 28일

맑았다.

보령에 늣쇠가 갔다. 고양의 이충위가 와서 집에서 식사했다.

 

10월 29일

맑았다.

남해주가 와서 술을 서너 잔 잡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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