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병자일기

무인년(1638) - 7월

New-Mountain(새뫼) 2022. 3. 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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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작은달 경신

 

임술 초하루

맑았다.

 

7월 2,3일

맑았다.

감찰이 소주를 선물하여 와 약주를 잡수셨다.

오후에 소나기가 왔다.

남원 부사가 와서 약주 하시고 이찰방은 진지하고 주무신다.

 

7월 4일

종일 비가 왔다.

이찰방이 집에 와서 주무신다.

 

7월 5일

맑았다.

이찰방이 가셨다.

 

7월 6일

양조모 기제사를 지냈다.

 

7월 7,8일

비가 왔다.

축이와 이월이가 그린개와 합께 충주에서 왔다.

영감께서는 청배에 가셨다가 박참판을 만나보시고 취하여 들어오셨다. 남정평 형제, 조유도, 신판관이 술을 서너 잔씩 잡수셨다.

 

7월 9,10일

맑았다.

 

7월 11,12일

맑았다.

영월 남두정 씨가 편찮으시다고 하니 민망하다.

동대문 밖에 가셨다가 취하여 들어오셨다.

밤에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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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다.

두륙이가 청주에서 왔다. 중소를 데리러 갔던 것이다.

 

714,15

맑았다가 밤에 소나기가 잠깐 왔다.

참판 박로와 이후 씨가 비가 와서 약주를 잡수셨다.

 

716

아침에 안개 끼고 늦게 맑았다.

상주로 맏생원이 가시다. 감찰도 진위에 가시고 두륙이도 파주에 갔다.

 

717

종일 비가 왔다.

 

718

맑았다.

남창봉이 여산에 가려 하직하러 왔다. 조창원이 충주에서 왔다.

 

719

중조모 기제사 지냈다.

남두성에 와서 제사에 참여하였다. 개령의 내생이가 종이 두 권 선물로 가져왔다.

이참의가 어제 오셔서 사람을 부리고 계시다. 일봉이 영월에 다녀오다.

병환이 한결같고 중하더라고 하니, 중소의 혼인을 다음 달 초이틀로 남을 정하였는데, 갑자기 혼례만 하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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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다.
유생원이 청양에서 오시니 반갑다.
사랑방에 모래와 흙을 섞어서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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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늦게 비가 왔다.
중소의 혼례를 갑자기 지내니 슬프고 든든하나 마음이 가엽다.
 

7월 22일

흐렸다.

중소가 영월로 혼례 준비를 가니 새집에서도 흐뭇하고 내 마음도 기뻐하노라.

병환이 쉽게 나으면 오기 쉬오되, 어쩌려니 하고 생각하게 되니 이런 일이 없다.

 

7월 23일

맑았다.

내의원에 들르셨다가 사돈댁에 가 술을 조금 잡수시고 오셨다.

이참의가 와 대엿 잔씩 잡숫고 그날 밤에 뒤를 보러 나가시다가 마루에서 떨어져 낙상도 하시고 얼굴도 다치시고 이어서 이질로 자주 뒷간에 다니신다.

 

7월 24일

맑았다.

계속하여 뒷간 다니시더니 이어서 적백리가 되어 불을 켜놓고 밤새우시니 민망 민망하다.

 

7월 25일

흐리고 밤에 비가 왔다.

 

7월 26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계속하여 그저 그러하시니 민망하다.

이판서가 와 다녀가셨다. 이참의와 이도사 형제도 다들 와서 다녀갔다. 목남원과 유석창도 와 다녀갔다.

영월에서 온 편지 보니 병환이 한결같다고 하니 민망 민망하다.

 

7월 26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이질이 좋지 못하시니 근심이 많고 많다.

 

7월 27일

비가 왔다.

이질이 조금 나으셨다.

 

7월 28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감찰이 들어왔다.

이질이 나으신 듯하나 그 기운이 채 없지 않으시다.

 

7월 29일

여주 며느리의 생일 다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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