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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의 '청년에게 부치는 글'

New-Mountain(새뫼) 2021. 8. 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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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年에게 부치는 글

 

島山 安昌浩

 

人格完成 團結訓練

 

대한 청년 제군에게 대하여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또 하여야만 될 말이 많으나 경우로 인하여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다만 그 중의 몇 가지만을 말하려 한다. 지금 우리는 참담 비통한 苦海에서 헤매며 암흑한 雲霧 중에 방황 주저하고 있다. 이 비상한 경우에 처한 대한 청년 제군이 이 고해를 開除하고 운무를 開除하고 나아갈 길을 어떻게 정하였는가.

오늘 일반 민중에게 큰 기대를 많이 가진 제군, 또 스스로 큰 짐을 지고 있는 제군의 하여야 할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하고 힘쓸 것은 인격훈련과 단결 훈련, 이 두 가지라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가 현하 우리 생활에 직접 관계가 없는 듯이 생각하여 냉대시하는 이도 있고, 또는 이 때가 어느 때라고 인격 훈련이나 단결 훈련 같은 것을 하고 앉아 있겠느냐고 이것을 배격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 때이기 때문에 인격을 훈련하고 단결을 훈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 대한 청년이 인격훈련과 단결훈련을 하고 아니하는 데 우리의 死活 문제가 달리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작으면 일을 작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루며, 만일 힘이 도무지 없으면 일은 하나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을 것이다. 만일에 힘을 떠나서 목적을 달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공상이다. 제군이여. 일은 힘의 産物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는가. 만일 이것을 믿고 힘을 찾는다 하면 그 힘이 어디서 오겠는가. 힘은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그러므로 인격훈련, 단결훈련, 이 두 가지를 청년 제군에게 간절히 요구하는 바이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의 死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무엇을 하다가 실패하면 그 원인을 여러 가지로 찾아 보고 여러 가지로 변명하여 본다. 그러나 우리 모든 일의 실패하는 근본 원인은 우리의 민족적 결합력이 박약한 것이다. 우리가 일찍 패망한 것이 이 원인이었다. 우리는 요지부동하고 死歸一轍할 굳센 민족적 결합력이 있은 후에라야 성공은 기대할 것이다. 민족적 결합력이 선결문제요. 이론과 방침계획은 둘째 문제다. 만일 결합력이 공고만 하고 보면, 그 결합체가 때를 따라 방침과 계획은 고치어. 가면서 능히 목적을 도달하는 데까지 나아갈 것이다. 결합된 힘이 없고서는 아무리 좋은 방침이 있더라도 이를 실행할 수 없지 아니한가.

우리가 일찍 단체 생활의 훈련이 부족한 민족인 것을 自認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로서는 다른 나라 사람보다 특별한 단결을 훈련하여 공고한 大結合力에 이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단결 훈련 문제보다도 인격 훈련에 있어서는 더욱 냉담시 하는 이가 많은 줄 안다. 이것은 큰 착오의 생각이다. 현시 세계 각 방면의 각종 운동이 있는 중에 그 운동이 힘있게 진행되고 성공되는 것은 그 운동에 건전한 인격을 가진 분자가 많은 때문이다. 어떤 운동에서든지 운동이 退縮하며 실패하는 것은 다른 원인도 있지마는 건전한 인격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큰 원인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무슨 목적을 표방하고 단체를 조직하였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힘있는 운동이 되어지지 못하고 간판만 남는 것이 한탄이다. 그 원인이 어디 있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조직에 합당한 知識, 조직에 합당한 信義, 이것을 갖춘 그 人格 없는 것이 한 큰 원인이다. 단결의 신의를 굳게 지키며, 조직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없고서는 간판 운동이 아닌 실제적 힘있는 운동을 할 만한 결합을 이루기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즉, 우리가 苦海를 벗어나고 活路로 나아가기 위하여 할 일이 여러 가지지마는 제군이 인격훈련과 단결훈련이 큰 관계 있는 것을 깊이 깨닫고 나는 오늘부터 인격훈련과 단결 훈련을 진신으로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기본적인 인격은 어떠한 것이며 훈련의 구체 방법이 무엇인 것과, 단결훈련의 실제가 무엇인 것은 앞날 연구에 미루고, 여기서는 다만 제군이 인격훈련과 단결훈련이 필요한 것만을 분명히 깨닫기를 바라며 오직 인격을 훈련하되 단독적으로 하지 말고 이것부터 협동적으로 하여 전 대한 산과 들을 물론하고 인격훈련을 목표로 한 운동이 遍滿하기를 바란다.

 

 

勇斷力과 忍耐力

 

오늘 대한의 청년들 앞에도 큰 원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 줄 압니까. 또 이것을 알면 이것을 쳐 이기려 합니까. 오늘 대한 청년들 앞에 公으로나 私로 막히어 있는 큰 원수는 곧 彷徨과 躊躇이외다. 할까 말까 하여 ‘말까’에 머물러 있는 것이 방황이요 주저외다. 여기는 公敵도 있고 私敵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민족적으로 파멸의 지경에 처하여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급히 덤비지 않으면 아주 永滅하는 지경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러니 여기 대하여 알을 헤치고 나아가지 않고 방황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 公敵이외다. 또 사람마다 자기 살아나갈 일을 자기가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개인이 살아나갈 일을 자기가 하지 않으면 자기 개인의 생존까지도 말 못되는 경우에 빠집니다. 그러니 여기에 대하여 알아차리어서 나아가지 않고 방황하고 주저하여 있는 것이 私敵이외다.

흔히는 저 하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 자세히 몰라서 방황하고 주저합니다. 예로 말하면 공부하는 것, 농사하는 것, 장사하는 것--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지금 다시 살아날 운동하는데 맞는가 안 맞는가 하여 방황하고 주저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이러한 것들을 하고 있는 이는 이 운동을 하지 않는 이라 하여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그러하나 비기어 말하면, 그 물질하는 사람만을 어업자라 하고, 고기 잡기 위하여 그물을 만들며 양식을 나르는 사람은 어업자가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총 메고 전장에 나선 사람만을 전쟁하는 사람이라 하고, 뒤에 있어서 군기를 만들고 군량을 장만하는 사람은 전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앞에서 직접 행동하는 이나 뒤에서 간접 행동을 하는 이나 다 같은 그 일의 운동자외다. 그러니 지금 배울 기회가 있을 때에 배우고 벌이 할 기회가 있을 때에 벌이 하다가 그보다 더 긴급한 일이 있을 때에는 다 나서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하므로 이 일이 그 운동에 관계가 없는가 하여 방황하고 주저하지 말 것이외다.

이 일이 옳은가 그른가 이 일을 할까 말까--하여 방황하고 주저하면 거기에는 고통이 생깁니다. 또 결국은 落望합니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 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습니다. 나아가면 될 일이라도 안 나아가서 안됩니다. 또 낙망한 끝에는 남을 원망하게 되고 심하면 남을 죽이게까지 됩니다. 이 얼마나 위험한 일입니까. 그래서 방황과 주저는 우리의 큰 원수라고 합니다. 또는 이 몸을 대한에 바치어서 일할까, 자기를 위하여 일할까--호도 몽롱한 가운데 있는 이가 많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서도 어느 것이 옳은지 분명히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알 것은 공부도 농사도 장사도 아무것도 아니하고 떠돌아 다니면서 방황하는 것은 아무 이익이 없고 다만 큰 해독만을 끼치는 것이외다. 또 언제든지 다 배워 가지고 다 벌어 가지고 나아가서 일한다고 하면 크게 잘못이외다. 배우는 자나 벌이 하는 자나 다 대한을 위하여 기회 올 때까지 한다고 결심하고 나아가면 그만이외다. 남이야 알건 모르건 오늘 대한의 청년된 이는 대한 민족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꼬--를 스스로 연구하고 참고하여 옳다 하는 바에 뜻을 세우고 그 세운 바를 다른 사람에게 선포하여 함께 살아갈 것이외다. 이것이 오늘 대한 민족의 다시 살아날 길이외다. ‘무엇이 옳다고 생각나거든 그것을 곧 붙잡아라. 그렇지 않으면 큰 기회를 놓치나니’라 이 말은 우리가 늘 가져 둘 말이외다. 일에 대하여 도덕적과 이해적으로 헤아리어 善하고 利하면 하되 공공연한 利가 되거든 그렇게 하기를 용감히 결단할 것이외다. 이 용단력이 없으면, 대개는 방황 주저하게 됩니다. 도 目下에 안될 것만 보지 말고 장래에 될 것을 헤아리어 순서를 밟아 나아갈 것이외다. 한번 놓친 기회는 대개는 다시 얻지 못하게 되는 법이외다. 오늘 대한의 환경은 사회 도덕 방면으로든지 경제 방면으로든지 모두 심히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이것을 헤치고 나아가려면 차마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하므로 이러한 비관과 낙망할 만한 처지에 있는 오늘 대한의 청년은 특별히 인내력을 길러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첫째 옳다 하는 일에 밝은 판단을 내리우고, 둘째 판단한 일은 끝까지 잡고 나아가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성공이 있습니다. 대한 청년의 방황과 주저하는 것이 아주 소멸되고, 무엇이나 한 가지를 잡고 나아가는 날에야 대한 사람의 다시 살아나는 일이 시작되겠습니다. 무엇이든지 그때의 경우와 생각에 옳아 보이는 것을 잡고 나아가면 끝에 가서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옵니다. 그러나 지금 당한 경우와 기회를 십상히 여기고 붙잡지 않으면 그의 신세는 방황에 永葬하고 말 것입니다.

끝으로 한마디 말씀을 여러분에게 선사합니다. ‘어떤 神이 무심 중에 와서 홀출 네게 묻기를 너는 무엇을 하느냐 할 때에 나는 아무 것을 하노라고 서슴치 않고 대답할 수 있게 하라.’

 

 

오늘의 대한 학생

 

오늘이라 함은 과거나 미래를 말함이 아니요, 현시에 되어진 경우를 말함이며 대한 학생이라 함은 대한 사람으로 태어난 그이를 가리킴이외다.

무릇 학생은 누구든지 할 것 없이 다 사회에 나아가 활동할 준비를 하는 자외다. 생존과 번영은 사람의 활동에 따라 되는 것이므로 활동 그것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 것이며, 많으면 크게 번영하고 적으면 적게 번영할 것입니다. 그런즉 인류사회의 생존은 사람의 활동에 있고 사람이 활동할 무기를 잘 준비함에 있고 이 무기를 잘 준비함에 만에 있고, 무기를 예비하는 자는 곧 학생이외다.

그러므로 대한의 학생된 이는 먼저 대한 사회로부터 세계 어느 사회든지 나아가 활동할 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활동에는 虛名的 활동과 實際的 활동이 있습니다. 무슨 취지서나 발기문이나 신문 지상에서나 어디나 버젓하게 성명이나 쓰는 것은 활동이라 할 수 없고 다만 실제상 자기가 마땅히 할 직분을 이행하는 ……(原本 數字脫落)…… 경우에 의지하여 또 미국이나 중국의 학생은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에 의지하여 준비하여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외다. 대한의 학생은 대한의 오늘날 경우에 의지하여 준비하여 가지고 대한 사회에 또 세계 사회에 나아가 활동하여야 되겠습니다.

직분을 이행한다 함은 자기의 의무를 이행한다 함인데 의무로 말하면, 자신의 親族에 同族에 국가에 세계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또 각각 그 의무를 잘 이행하려면 먼저 자기의 가족은, 동포는, 사회는, 국가는 아울러 자신이 어떠한 경우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현하 우리는 민족적으로 남과 다른 경우에 있습니다. 우리의 옛날 문화는 극도로 쇠퇴하고 신문화는 지금 움돋는 시기에 있습니다. 또 구도덕은 깨어지고 신도덕은 없어서 혼란 상태에 있습니다. 또 영·미국의 학생들은 그의 부모나 隣里나 연장자 되는 이가 先進者 계급에 있으므로 그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지마는 오늘 대한의 청년들은 선도자를 못 가지었습니다. 그래서 이 지도하는 이 없는 가련한 이들이 제 맘대로 국내 국외에 뛰놀아 무엇을 배우려 합니다. 또 다른 나라 학생들은 학자가 넉넉하여 배우고 싶은 것을 다 배우지마는, 우리 대한 학생은 그렇지 못하외다. 비교적 학비가 덜 드는 문학이나 신학같은 것은 배워도 공학같은 기술적 학문은 좀체로 배우게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유혹이나 물들기 쉬운 험악한 환경을 가지었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가련한 경우에 처한 대한 학생으로서 그 직분은 매우 크외다. 이 학생된 이의 손으로 우리의 집이나 사회를 바로 잡을 수가 있고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영멸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대한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남의 흉내나 내지 말고 명확한 판단을 가지고 나아가야 학생들에게도 다행히 되고 온 민족에게도 다행히 되겠습니다.

첫째 남은 알든지 모르든지 대한 민족에 대한 헌신적 정신과 희생적 정신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대한 민족을 다시 살릴 직분을 가진 자로써 이 정신이 없으면 안되겠습니다. 자주라 독립이라 평등이라 하는 것은 다 자기를 본위로 하는 이기적이외다. 어떤 때의 일시적 자극으로 떠들다. 가도 그 맘이 깔아지면 다시 이기심이 납니다. 자기의 생명을 본위로 함은 이것이 진리요 자연이외다. 그런데 이제 자기의 몸과 목숨을 내놓고 부모나 형제나 동포나 국가를 건진다 함은 모순이 아니겠습니까. 아니외다. 이 헌신적과 희생적으로 하여야 부모와 형제가 安保되고 민족과 사회가 유지되는 동시에 자기의 몸도 있고, 생명도 있으려니와, 만일 이 정신으로 하지 아니하면 내 몸과 아울러 사회가 다 보전되지 못하는 법이외다. 가령 상업이나 공업을 하는 것도 자기의 생명을 위하여 하는 것이지마는 여기도 헌신적과 희생적 정신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위에 말한 바 이기적으로뿐 아니라 情意的으로도 민족에 대한 일어나는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헌신적 희생적 활동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오늘 대한 학생된 이는 옛날에 자기의 名利를 위하여 과거 하려는 듯이 하지 말고 불쌍한 내 민족에 대한 직분을 다하기 위하여 하여야겠습니다.

둘째 긍휼히 여기는 정신을 길러야겠읍니다. 학생에게 있어서 이 정신이 더욱 필요하외다. 학생이 되어서 무엇을 좀 안 후에는 교만한 마음이 생기어서 자기만큼 모르는 자기의 부형이나 隣里나 존장에게 대하여 멸시하는 맘이 생기고 따라서 제 민족을 무시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동족을 저주하고 질시하고 상관하지 않으려 합니다. 나만 못한 사람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어야 옳고 남의 잘못하는 것을 볼 때에 저주할 것이 아니라 포용심을 가지어야 하겠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맘이 없으면 내 동족을 위하여 헌신적과 희생적으로 힘쓸 맘이 나지 않겠습니다.

소학생이나 대학생 시대보다 중학생 시대에 남을 업수이 여기는 교만한 맘이 가장 많은 법이외다. 이것은 무엇을 좀 알기 시작할 때에 저마다 잘 아는 듯싶어서 그렇게 됩니다.

또 어떤 이는 걸핏하면 제 동족의 결점만을 들어가지고 나무랍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 사람도 다 잘 배울 기회를 가졌거나 좋은 때를 만났더라면 누구보다 조금도 못할 인종이 아니외다. 그러므로 제 동족에 대한 불평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일체로 서로 긍휼히 여기는 맘을 가져야 옳겠습니다. 제 동족에 대한 긍휼심이 적으면 외적에게 대한 적개심이 빈약한 법이외다.

세째 서로 협동하는 공동적 정신을 배양하여야겠습니다. 대한의 일은 대한 사람 된 내가 할 것인 줄 아는 동시에 대한 사람 된 이는 누구나 다 분담하여 가지고 공동적으로 하자 함이외다. 어떤 이는 무슨 일을 저 혼자 하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런 이에게 소위 야심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그 결과에 하려는 일은 되어지지 않고 도리어 분쟁이 생깁니다. 제가 무엇을 다한다고 하다가는 낙심하기 쉽습니다. 혼자 하는 일은 잘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고로 과거의 성공이 없음과 장래가 아득한 것을 보고는 곧 비관하여 낙망합니다. 나와 다른 이가 다 함께 할 것으로 아는 이는 자기는 비록 성공을 못하더라도 다른 이가 성공할 줄을 믿고 또 각기 당대에 못 이루고 죽더라도 자기 후손이 이어서 할 것으로 여기면은 낙망이 생기지 않고 오직 자기의 할 직분을 다할 뿐이외다. 그 민족 전체에 관계되는 사업은 어느 한두 사람의 손으로 되지 않고 전 민족의 힘으로야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깨달은 바에 대하여 나의 직분을 다하여 노력하고 아울러 온 민족이 협동하여야 할 정신을 길러야 되겠습니다. 너와 내가 다 함께 한다는 관념이 절실하여 지는 날에야 성공이 ……(原本 數字脫落)…… 있어야 하겠습니다. 협동적 관념이 있어지면 공통적 주장과 계획이 세워지겠습니다. 이 협동적 정신아 래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것을 미리 연습하여 두어야 공통적인 큰 사업에 나아가서도 협동적 실행이 있어지겠습니다.

이 위에 말한 것은 정신 방면을 말한 것이외다. 이제는 실질 방면에 들어가서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전문 지식을 가져야 된다 함이외다. 전문 지식을 못 가지겠거든 한가지 이상의 전문 기술이라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빈말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요. 그 살아갈 만한 일을 참으로 지어야 사는 세상이외다. 실제에 나아가 그 일을 지으려면 이것을 감당할 만한 한가지 이상의 전문적 학식이나 技藝가 없고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있고야 자기와 가족 및 사회를 건집니다. 오늘에 있어서는 옛날 진사 대과를 위하여 과거 보러 다니던 관념으로 허영을 위하여 공부하는 이가 많습니다. 실사회에 나아가 직업을 감당하기 위하여 실지의 학문을 배우려는 이는 적고 아무 대학을 마치었다는 이름이나 얻기 위하여 법과 같은 데로 들어가서 사각모자 쓴 사진이나 박아서 보내는 것으로 성공을 삼습니다. 그러므로 한번 졸업한 후에는 다시 더 學理를 연구하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직업을 표준하지 않고 영웅을 표준하는 이가 많을 듯하외다. 만일 실지 학문을 배워서 정당한 사업에 나아가지 않고 흰수작과 난봉이나 부리면 그는 차라리 학교에 아니 다니고 집에 있어서 부모를 위하여 소 먹이고 꼴 베는 것만 못하겠습니다.

오늘의 대한 학생은 인도자가 없는 것을 이미 말하였습니다. 이제 여기서는 그 구제 방법을 말하려 합니다. 곧 오늘의 대한 학생은 제가끔 산산히 헤어지어 있지 말고 다 함께 뭉치어 그 뭉친 덩어리로 한낱 선도자를 삼아서 여기 속한 이들이 자치적 훈육을 받으라 함이외다. 그리하면 힘이 적지 않습니다. 좋은 훈육을 줄 만한 선도자와 및 완전한 훈육의 기관을 가진 다른 선진국의 학생들도 오히려 자치적 훈육의 지도를 취하거든 하물며 아무것도 못 가진 오늘의 대한 학생으로서 어찌 이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날 국내 국외에서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수양의 단체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좋은 경향이외다. 이렇게 일어난 단체들이 또 각각 따로 서 있지 말고 다 한데로 모여 하나가 되면 그 힘이 더욱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외로운 촛불은 ……(原本 價字脫落)…… 끄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빛이 널리 불쌍한 동족에게 비치어 이 빛으로 말미암아 건짐을 받을 이가 많을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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