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또는 함께/기쁘거나 슬프거나

명절 증후군

New-Mountain(새뫼) 2013. 2.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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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는 길


  오늘 명절의 마지막말, 저녁 뉴스의 첫꼭지는 온통 도로를 가득 매운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 자동차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 자동차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그 자동차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몇 시간에 거쳐 달려왔는지, 아니면 서울에 거의 금방에서도 몇 키로나 제자리에 멈추어져 있었는가 뉴스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몇십만대를 반복하는 앵커의 목이 벌개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것은 방송만이 이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으리나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표현을 통해 국민들을 바른 길로 계도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의무감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익적인 목적 아래 방송을 하는 것이며, 마땅이 국민들도 그런 목적 때문에 방송을 볼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어떤 목적인가, 어떤 공익성인가? 방송은 말한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도, 명절만이라도 고속도로를 채워야 한다. 그것이 가정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도리이며, 그래야지만 사회를 유지되며, 그런 사회를 바탕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현대화된 삶의 가치가 지배하고 있다 해도, 변해서는 안되는 우리 민족의 미덕인 것이다. 

  바로 그 미덕을 위한 전쟁터가 고속도로이며, 전사가 자동차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전형이며 아이콘이다. 돌보지 않으면 자칫 꺼져버릴 지도 모를 약한 불씨를 방송이 열심히 부채질 하는 것이다. 땅에서 하늘에서 외치는 것이다. 그대들이여 떠나라, 고향으로, 그리하여 고향집에서가 아닌 고속도로에서 모여 모두 하나임을 증명하라. 과거에 그랬던 것을 미래에도 그대로 수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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