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채련곡

조선의 채련곡8 - 이원휴(李元休), 채제공(蔡濟恭), 이덕무(李德懋)

New-Mountain(새뫼) 2020. 12.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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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원휴(李元休, 1696~1724)

 

採蓮曲  채련곡

 

淡葩頩頰兩瓓珊 담파병협양란산     담백한 꽃 붉은 뺨은 둘 다 모두 고운데

荷葉羅裙一色看 하엽라군일색간     연잎과 비단 치마 같은 색을 띠었도다.

爲接花容問歸路 위접화용문귀로     꽃다운 얼굴 보려 하고 돌아갈 길 물었더니

回頭欲語却羞難 회두욕어각수난      머리 돌려 말하려다 도리어 수줍어하네.

 

-≪금화집(金華集)≫

 

 

19. 채제공(蔡濟恭, 1720~1799)

 

采蓮曲  채련곡

 

笑把新粧照水中 소파신장조수중     웃음 띠고 단장한 얼굴 물 가운데 비춰 보며

蘭舟容裔任西東 난주용예임서동     난주가 이리저리 떠가도록 두었다네.

連絲共蔕渾閒事 연사공체혼한사     연실이니 공체*니 하는 것들 상관 않고

祇愛嬌花解守紅 기애교화해수홍     붉은빛을 지키면서 어여쁜 꽃 사랑한다네.

 

-≪번암집(樊巖集)≫

 

* 연실과 공체 : ‘연실’은 연뿌리를 잘라서 잡아당기면 나오는 가느다란 실로, 남녀 간의 끈끈한 정을 상징함. ‘공체’는 한 줄기에 나란히 핀 한 쌍의 연꽃으로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상징함.

 

 

20. 이덕무(李德懋, 1741~1793)

 

采蓮曲  채련곡

 

蘋末秋風颯颯吹 빈말추풍삽삽취     마름 끝에 가을바람 쌀쌀하게 솨솨 부니

商船八月是歸期 상선팔월시귀기     장삿배 돌아온다 기약했던 팔월이네.

相思一曲題蓮葉 상사일곡제연엽     그리운 노래 불러 연잎에 담았다가

流下楊江郞得知 유하양강낭득지     강물에 띄워 보내면 임께서 아시리라.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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