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풍물한양가

한양가(한산거사) - 6.능행 _ 가.조선개국

New-Mountain(새뫼) 2020. 10.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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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능행

 

가. 조선 개국

 

춘성(春城) 삼백 구십교(九十橋)와 대도청루(大道靑樓) 십이중(十二重)에

집집이 관현(管絃)이요, 거리거리 노래로다.

연풍해전(年豊海甸) 가가주(家家酒)요 춘만강성(春滿江城) 처처화(處處花)라.

동도부(東都賦) 서도부(西都賦)며 임고대(臨高臺) 제경편(帝京編)과

제왕국도(帝王國都) 지은 글이 번화가 장(壯)하건만

자성제인(子誠齊人) 어린 소견 우리 한양(漢陽) 제일이라.

임자는 그 뉘신고, 하늘이 내신 임금.

적덕백년(積德百年) 태조대왕(太祖大王) 홍무(洪武)에 등극(登極)하사

예악법도(禮樂法度) 소중화(小中華)라 선리건곤(仙李乾坤) 거룩하다.

계계승승(繼繼承承) 성자신손(聖子神孫) 즐겁구나 우리 성주(聖主)

어질기는 요순(堯舜)이요, 효(孝)롭기는 문무(文武)로다.

주(周)나라 구여시(九如詩)와 한(漢)나라 사중가(四重歌)는

아마도 우리나라 수무족도(手舞足蹈) 즐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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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성(春城): 사계절이 봄과 같이 따뜻하다는 중국 곤명(昆明)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살기 좋은 곳의 한양을 의미함.

* 삼백 구십교(九十橋): 물이 많은 도시인 중국 소주에 설치한 다리 수. 여기서는 사통팔달의 한양을 의미함.

* 대도청루(大道靑樓) 십이중(十二重): “큰길가에는 푸르게 칠한 누각(기생집)도 여러 겹 이어져 있네.” -낙빈왕(駱賓王), <제경편(帝京篇)>

* 해전(海甸): 해동(海東)의 나라. 곧 우리 나라.

* 동도부(東都賦) 서도부(西都賦): 동도부는 ‘낙양’을 서도부는 ‘장안’을 가리킴. 반고(班固)의 <동도부(東都賦)>와 <서도부(西都賦)>,

* 임고대(臨高臺): 왕발(王勃)의 시

* 제왕국도(帝王國都): 황제들이 다스리던 수도

* 자성제인(子誠齊人):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固陋)한 사람

* 적덕백년(積德百年): 덕을 쌓은 지 백년 만에

* 홍무(洪武): 명나라 태조 때의 연호(1368~1398)

* 선리건곤(仙李乾坤): “천지에 오얏꽃이 만발하니”

* 성자신손(聖子神孫): 임금의 자손

* 주(周)나라 구여시(九如詩): <시경(詩經)> 소아(小雅) 천보(天保) 편에 수록된 임금을 송축한 시로 아홉 개의 여(如)자가 포함되어 이름붙음.

* 사중가(四重歌): . 한 광무제(漢光武帝)의 태자를 위해 바친 악장인데, 사중은 ‘일중광(日重光), 월중륜(月重輪), 성중휘(星重輝), 해증윤(海重潤)’

* 수무족도(手舞足蹈):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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