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아
바. 사복시
사복(司僕)의 내승(內乘) 주부(主簿) 도제조(都提調)며 부제조(副提調)라.
거덜이며 견마부(牽馬夫)는 초립(草笠)에 넓은 갓끈
누런 사(紗) 더그레며 푸른 긴 옷 벙거지며
이마(理馬)와 마의(馬醫)들은 말에게는 백락(伯樂)이라.
백총마(白摠馬) 청총마(靑驄馬)며 오추마(烏騅馬) 자류마(紫騮馬)며
연사라 추마말(騶馬-)과 돈점총이(-點驄-) 어승마(御乘馬)라.
동서간(東西間) 너른 마구(馬廐) 계마천필(繫馬千匹) 하였구나.
문국부(問國富) 이마대(以馬對)라 천승지국(千乘之國) 장할시고.
하룻날 닷샛날은 내외구마(內外廐馬) 한데 모아
조마거동(調馬擧動) 할 적이면 한편에는 명금(鳴金)하고
한편에는 명고(鳴鼓)하며 말을 경계(驚戒) 하여 갈 제
노량이며 나는 품(品)은 행운유수(行雲流水) 모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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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복(司僕): 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 내승(內乘): 내사복시에 속하여 말과 수레를 맡아보던 정삼품에서 종구품의 벼슬.
* 도제조(都提調): 육조의 속아문(屬衙門)이나 군영(軍營) 등에 두었던 정1품 자문직. ‘속아문’은 육조에 속해 있던 관사(官司)의 총칭.
* 거덜: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을 돌보고 관리해 주던 하인.
* 견마부(牽馬夫):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의 고삐를 잡던 하인.
* 이마(理馬): 사복시에서 말의 훈련을 맡아보던 벼슬.
* 마의(馬醫): 사복시에 속해 있던 말을 돌보는 수의사.
* 백락(伯樂): 백락일고(伯樂一顧)의 고사. 명마가 백낙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자기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대접을 잘 받음을 이르는 말.
* 백총마(白摠馬): 털의 빛깔이 흰 명마.
* 청총마(靑驄馬): 갈기와 꼬리가 파르스름한 흰 말
* 오추마(烏騅馬): 검은 털에 흰 털이 섞인 말.
* 자류마(紫騮馬): 밤빛의 털이 난 말.
* 연사라: 턱 밑에서 배 부분과 다리까지 털빛이 흰 말.
* 추마말(騶馬-): 흰 바탕에 흑색, 짙은 갈색, 짙은 적색 등의 털이 섞여 난 말.
* 돈점총이(-點驄-): 엽전 크기만 한 점이 몸에 박힌 말.
* 어승마(御乘馬): 임금이 타는 말.
* 계마천필(繫馬): 말을 붙들어 맴.
* 문국부(問國富) 이마대(以馬對): “군왕의 부를 묻는다면 말의 숫자에 있음이라.”
* 천승지국(千乘之國): 군용 수레 일천 대를 갖출 힘이 있는 나라.
* 내외구마(內外廐馬): 대궐 안팎의 마구간.
* 조마거동(調馬擧動): 임금의 거동 때를 위하여 그 절차대로 미리 말을 연습시키는 것.
* 명금(鳴金) 명고(鳴鼓): 징, 나(鑼), 바라 등을 쳐서 울리는 일과 북을 울리는 일.
* 노량: 느릿느릿
* 행운유수(行雲流水): 떠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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