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96년~97년

전 유복녀예요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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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복녀예요

- 선희의 일기

 

 

-- 전 유복녀예요.

엄마가 절 넉달째 뱃속에 담고 있을 때

아빠가 죽었대요.그러니까 아빨 몰라요.

엄만 날 낳고 새로 시집가셨대요.

그리고 엄마 뱃속에 동생이 들어 있을 때

새 아빠가 죽었어요.새 아빠 얼굴은 쪼금 기억나요.

하지만 동생은 모른대요.

지금은요.

셋이 살아요.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하지만 집에 가면 어른이 없어요.

엄만 장사하러 나가시거든요. 늦게까지

우리 둘뿐이죠.

그래서 우릴 유복자들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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