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남원고사

(경판)남원고사 - IX. 남원 왈짜들 (4/4)

New-Mountain(새뫼) 2020. 6.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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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사또 말고 오또 와도 우리는 놀아보자

 

한편에서는 노름한다.

“일성옹주정꼭지 삼 년을 피리 소리로 관산월 노래를 들음이라. 장님 수풀에 범 긴다.”

“세 목 죽었는데 네 목째 간다.”

“이번 꽂은 장이야 뚫고 샐까.”

“곤이 장원 못 지거든 가라니까.”

한편에서는,

“백사 아삼 오륙하고, 쥐부리 사오 삼륙하고, 제칠삼오 제팔관이 묘하다. 열여덟씩 드리소.”

한편에서는,

“네 대갈수야, 오구일성이로구나.”

“어렵다. 조장원 맞추기 반씩 하자.”

“석류 먹던 씨나 그만 있소.”

“척척 쳐서 섞어 쥐어라.”

“석조는 하공정이로구나.”

“바닥 둘째 입을 내소.”

“어디에 갈까?”

“이 애 하자던 반이나 하자.”

또 한편에서는,

“삼십삼천 바로 쳤다. 민동이를 드리소.”

“당당홍에 중초립에 건양재를 넘는구나.”

“벌거하다. 이사칠 드리소.”

한편에서는,

“소상강 가는 비에 바둑돌이 떨어지는구나. 축으로 몰리어 이 말은 죽네.”

“검은 이 안말은 오궁도화 열네 수로 죽는 줄로 보았더니 전마 몹시 벌였구나.”

“여기 한 구멍 있다.”

“그렇지.”

또 한편에서는,

“점점홍서슬한풍에 목난간학정홍이라. 오륙중륙.”

또 한편에서는,

“장군이 사냥을 갔다가 밤에 돌아오니 적위호어 중수로다.”

“장이야, 군이야. 말 떠 궁 비추고 차 올라 장이냐?”

“아서라. 그것은 외통이다.”

또 한편에서는,

“펄펄 상주, 덜걱 해주, 연대 남산, 진동 장군, 돌통 황제, 호위 군관 다 나온다. 났구나. 팔상초도 옥호 대상에 여산 칠십 리도 다 나온다.”

한편에서는, 택견 씨름 주정 싸움 이렇듯이 어수선하고 떠들썩할 제, 옥사쟁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이리 구시다가 사또가 듣게 되어 들키면 우리 모두 다 죽겠소.”

한 왈짜 내달으며 하는 말이,

“여보아라. 사또 말고 오또가 염문 말고 소금문을 하면, 누구를 날로 발겨 죽이느냐? 기생이 옥에 갇히면 우리네가 출입이 당연이지. 네 걱정이 웬일이니?”

한 왈짜 하는 말이.

“아서라. 그 말 마라. 우리네가 저와 소일하여 주려다가 제게 해롭게 하는 것은 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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