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산문)/남원고사

(경판)남원고사 - IV. 고운 치레 (2/3)

New-Mountain(새뫼) 2020. 6.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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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안에는 세간 치레 황홀히도 벌렸는데

 

춘향의 어깨 짚고 대청에 올라 방안으로 들어가니 침향내도 황홀하다.

방치레를 볼작시면, 넓고 두꺼운 장판에 당유지 굽도리 백릉화 도배하고, 소란, 반자, 혼천도에, 세간과 그릇을 볼작시면, 용장, 봉장궤, 두리책상, 가께수리, 들미장, 자개함롱, 반닫이, 면경, 체경, 왜경대며, 쇄금들미 삼층장, 계자다리 옷걸이며,

용두머리 장목비, 쌍룡 그린 빗접고비 벽 위에 걸어 놓고,

왜상, 벼루집, 화류서안, 교자상, 대청에는 귀목뒤주, 용충항과 칠박, 귀박, 두리박, 학슬반, 자개반을 층층이 얹어 놓고, 산유자 자리상에 선단요, 대단 이불, 원앙금침, 잣벼개를 반자같이 쌓아 놓고, 은침 같은 가는 열쇠, 주황사 끈을 달아 본돈 섞어 꿰어 달고, 청동 화로 전대야며, 백통 유경, 놋촛대, 샛별 같은 요강, 타구, 재떨이 등등을 쌍쌍이 던져 놓고, 인물병, 산수병에 공작병도 둘러치고, 

오동나무 거문고를 새 줄 달아 세워두고, 양금, 생황, 해금, 장구, 여기저기 놓아 두고, 육목, 팔목, 쌍륙, 골패, 장기, 바둑, 좌우에 벌여려 있고, 갖은 집안 물건, 세간 치레 황홀히도 벌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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