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채련곡 13

조선의 채련곡3 - 고경명(高敬命), 최경창(崔慶昌), 이달(李達), 서익(徐益)

* 여기 네 편의 시는 모두 정지상(鄭知常)의 을 차운한 시임. 5. 고경명(高敬命, 1533~1592) 採蓮曲 채련곡 桃花晴浪席邊多 도화청랑석변다 복숭아꽃 맑은 물이 배 옆으로 흐르는데 搖蕩蓮舟送棹歌 요탕연주송도가 연꽃 속에 흔들리며 뱃노래를 보내누나. 醉倚紅粧應不忘 취의홍장응불망 취해 기대 미인 생각 차마 잊지 못하려니 小風輕颺幙生波 소풍경양막생파 산들바람 가벼이 불어 장막에 물결치누나. -≪고죽유고(孤竹遺稿)≫ 6. 최경창(崔慶昌, 1539~1583) 采蓮曲 채련곡 水岸悠悠楊柳多 수안유유양류다 강 언덕 아득한데 능수버들 늘어지니 小船遙唱採菱歌 소선요창채릉가 조각배에서 아련하게 채릉가*를 부르노라. 紅衣落盡西風起 홍의락진서풍기 붉은 꽃이 떨어진 뒤 서쪽 바람 불어오면 日暮空江生夕波 일모공강생석파 해 ..

조선의 채련곡2 - 성간(成侃), 성현(成俔)

3. 성간(成侃, 1427~1456) 採蓮曲 채련곡 耶溪五月天氣新 야계오월천기신 오월이라 야계에는 날씨도 화창한데 耶溪女子足如霜 야계여자족여상 야계의 낭자들은 서리처럼 발이 희네. 相將採蓮耶溪上 상장채련야계상 어울려서 야계에서 연밥을 따노라니 翠微㔩葉輝艶陽 취미압엽휘염양 푸른 머리꽂이 햇살 받아 반짝이도다. 採採蓮花不盈椈 채채연화불영국 연밥 따고 또 땄지만 한 아름도 못 채우고 却妬沙上雙鴛鴦 각투사상쌍원앙 도리어 모래 위의 쌍쌍 원앙에 샘을 내네. 鴛鴦雙飛不得語 원앙쌍비부득어 원앙은 쌍쌍 날고 임에게는 말을 못해 蕩漿歸來空斷腸 탕장귀래공단장 노 저어 돌아오며 공연히 애끓었도다. -≪眞逸遺稿(진일유고)≫ 4. 성현(成俔, 1439~1504) 採蓮曲 채련곡 大堤十里楊柳枝 대제십리양유지 길고 긴 둑 십 리에는..

조선의 채련곡1 - 이색(李穡), 이승소(李承召)

1. 이색(李穡, 1328~1396) 採蓮曲奉寄舅氏 채련곡봉기구씨 - 채련곡*을 외숙부*에게 바치다 江南風氣何淸姸 강남풍기하청연 강남의 풍속들은 어이 그리 맑고 고운지 名花絶品皆神仙 명화절품해신선 이름난 꽃 뛰어난 품성 모두 다 신선이라. 蓮爲君子號淸植 연위군자호청식 연꽃은 군자처럼 깨끗하게 서 있으니 日照上下紅粧鮮 일조상하홍장선 위아래로 햇살 받아 붉은 단장 선명하오. 有女婉婉白如玉 유여완완백여옥 백옥같이 어여쁘고 맵시 있는 여인 있어 笑向波間撑畫船 소향파간탱화선 미소 짓고 물결 새로 그림 같은 배 저으니 綠鬟斜墮翠蓋動 녹환사타취개동 쪽 찐 머리 비슷 떨궈 푸른 양산* 움직이고 風吹香袂時翩翩 풍취향몌시편편 바람 부니 꽃향기가 소매에 나부끼외다. 歸來羅襪濃露濕 귀래라말농로습 돌아올 땐 비단 버선 이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