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총람/덴동어미화전가 13

덴동어미화전가(소백산대관록) - 제1부 _ 2.봄날의 화전놀이

제 1 부 2. 봄날의 화전놀이 순흥이라 비봉산은 이름 좋고 놀기 좋아 골골마다 꽃빛이요, 등성이마다 꽃이로세. 호랑나비 범나비야 우리 같이 화전하나. 두 날개를 툭툭 치며 꽃송이마다 밟고 날아오르네. 사람 간 데 나비 가고 나비 간 데 사람 가니, 이리 가나 저리 가나 간 곳마다 동행하네. 꽃아 꽃아, 진달래꽃아. 네가 진실로 참꽃이로구나. 산으로 이른다면 두견산은 귀촉도 귀촉도 관중이요, 새로 이른다면 두견새는 불여귀 불여귀 산중이요, 꽃으로 이른다면 두견화는 불긋불긋 온 산에 가득이라. 곱고 곱다 진달래요, 사랑하다 진달래요, 넓게 퍼진 진달래요, 갖은 빛깔 진달래라. 치마 앞에 따 담으며 바구니에도 따 담으니 한 줌 따고 두 줌 따니 봄빛이 바구니 속에 곱게 머무르고 그중에 제일 좋은 꽃송이 뚝뚝..

덴동어미화전가(소백산대관록) - 제1부_ 1.화전놀이 채비

제 1 부 1. 화전놀이 채비 가세 가세, 화전 가세, 꽃 지기 전 화전 가세. 이때가 어느 땐가 때마침 삼월이라, 봄날 신이 은혜 덕택 베풀어서 봄 날씨 화창하고 따뜻하니 때가 맞고, 꽃 피우려 부는 바람 붓을 들어 온갖 물상 고운 색을 흐드러지게 칠하니 이런 때를 잃지 말고 화전놀이 하여 보세. 문밖으로 나들이도 못 하였나니 소풍도 하려니와 우리 비록 여자라도 흥취 있게 놀아보세. 어떤 부인 마음 커서 가루 한 말 퍼내 놓고, 어떤 부인 마음 적어 가루 반 되 떠내 주고, 그럭저럭 주워 모아 보니 가루 닷 말 가웃 지네. 어떤 부인 참기름을 내어놓고 어떤 부인 들기름을 내어놓고 어떤 부인 많이 내고 어떤 부인 적게 내니, 그럭저럭 주워 모아 보니 기름이 반동이나 넉넉하구나. 놋소래로 두세 채라, 짐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