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山秋夜, 燈影之中, 自寫小像, 付之從遊二生, 作幀揭之. 余何嘗解 傳神寫照? 特戱耳. 是所謂極不似而極似者歟. 乃放筆, 題詩于上, 寄示碧梧堂主, 以發千里一笑. 해산추야 등영지중 자사소상 부지종유이생 작정게지 여하상해 전신사조 특희이 시소위극불사이극사자여 내방필 제시우상 기시벽오당주 이발천리일소 바다 산, 가을밤에 등잔 그림자 아래에서, 스스로 조그만 자화상을 그려 함께 지내는 두 사람에게 주어 족자를 만들어 걸게 했다. 내 어찌 일찍이 전신사조를 할 줄 알겠는가? 다만 장난일 뿐이다. 이는 이른바 매우 같지 않으면서 매우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에 붓을 휘둘러 그 위에 시를 써서 벽오당의 주인에게 부쳐 보여서 천리 사이에 한번 웃음을 짓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