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풀어 읽기/한시,부

조희룡의 한시 '일석산방소고' 두 수 원문과 풀이

New-Mountain(새뫼) 2024. 9.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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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石山房小稿(일석산방소고) 두 수

; 일석산방에서

 

 

趙熙龍(조희룡, 1789~1866)

신영산 옮김

 

 

齋頭百合花如雪 재두백합화여설   서재의 머리맡에 핀 백합 눈과도 같았으니

首重難支立晩風 수중난지립만풍   머리가 무거운지 힘겹게 저녁 바람에 서 있구나.

伴植枯藤還自況 반식고등환자황   짝지어 심은 마른 등나무에 제스스로 비유하는가.

藜笻扶出主人翁 여공부출주인옹   주인 늙은이 명아주 지팡이 의지하고 나서는데.

 

庭陰如醉硏山蒼 정음여취연산창   취한 듯한 뜰 그늘에, 벼루에 조각된 푸른 산에

翡翠翎橫畵意凉 비취령횡화의량   푸른 댓잎 깃털처럼 나부끼니 그릴 뜻이 시원하네.

客到簾前浮笠影 객도렴전부립영   주렴 앞에 길손이 이르렀는지, 갓 그림자 떠오르니

依俙佛幀寫圓光 의희불정사원광   그 모습 탱화의 부처님에 원광을 서린 듯하네.

 

『우해악암고(又海岳庵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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