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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石山房小稿(일석산방소고) 두 수
; 일석산방에서
趙熙龍(조희룡, 1789~1866)
신영산 옮김
齋頭百合花如雪 재두백합화여설 서재의 머리맡에 핀 백합 눈과도 같았으니
首重難支立晩風 수중난지립만풍 머리가 무거운지 힘겹게 저녁 바람에 서 있구나.
伴植枯藤還自況 반식고등환자황 짝지어 심은 마른 등나무에 제스스로 비유하는가.
藜笻扶出主人翁 여공부출주인옹 주인 늙은이 명아주 지팡이 의지하고 나서는데….
庭陰如醉硏山蒼 정음여취연산창 취한 듯한 뜰 그늘에, 벼루에 조각된 푸른 산에
翡翠翎橫畵意凉 비취령횡화의량 푸른 댓잎 깃털처럼 나부끼니 그릴 뜻이 시원하네.
客到簾前浮笠影 객도렴전부립영 주렴 앞에 길손이 이르렀는지, 갓 그림자 떠오르니
依俙佛幀寫圓光 의희불정사원광 그 모습 탱화의 부처님에 원광을 서린 듯하네.
『우해악암고(又海岳庵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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