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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선시(30)-普雨(보우)의 6수

* 霽夜秋窓坐詠(제야추창좌영) ; 비 개인 가을밤에 창가에 앉아서 읊다 * 偶吟(우음) ; 우연히 읊다 * 有客來問山中之樂 以偈示之(유객래문산중지악 이게시지) ; 어떤 나그네가 와서 산중의 즐거움을 묻기에 게송으로 보여주다 * 題廣石(제광석) ; 청평의 너럭바위에 제하다 * 睡餘聞鍾卽事(수여문종즉사) ; 잠을 자고 난 뒤 종소리를 듣고 * 示玄化寺(시현화사) ; 현화사의 스님에게 보이다

스님들의 선시(29)-蓮潭(연담)의 11수

* 咏檐梅(영첨매) ; 처마의 매화를 노래하다 * 贈冠山吳椽吏(증관산오연리) ; 관산의 오 아전에게 주다 * 贈全州愼如大師(증전주신여대사) ; 전주의 신여 대사에게 드리다 * 住萬淵寺感懷(주만연사감회) ; 만연사에 머물며 감회에 젖어 * 漁父(어부) * 山居吟(산거음) ; 산 생활을 읊다 * 送寶璟上人(송보경상인) ; 보경 스님을 떠나보내며 * 重到寶林次前韵(중도보림차전운) ; 다시 보림사에 이르러 옛날 지은 시에 차운하다 * 效漁家傲(효어가오) ; 의 형식을 빌려 짓다 * 歸故鄕(귀고향) ; 고향에 돌아가서 * 紀懷(기회) ; 마음속에 드는 생각을 적다

스님들의 선시(28)-明詧(명찰)의 13수

* 江都(강도) ; 강화도에서 * 摩尼山(마니산) ; 마니산을 보며 * 鼎足山(정족산) ; 정족산에서 * 淨水寺(정수사) ; 정수사에서 * 重遊淸平寺(중유청평사) ; 거듭 청평사를 유람하며 * 長安寺(장안사) ; 장안사에서 * 俗離山(속리산) ; 속리산에서 * 洞鶴寺(동학사) ; 동학사에서 * 神勒寺(신륵사) ; 신륵사에서 * 道峰山(도봉산) ; 도봉산을 보며 * 北漢城(북한성) ; 북한산성에서 * 上院寺(상원사) ; 상원사에서 * 朴淵瀑布(박연폭포) ; 박연폭포를 노래하다

조희룡의 한시 유희삼매(遊戱三昧)-2

海山秋夜, 燈影之中, 自寫小像, 付之從遊二生, 作幀揭之. 余何嘗解 傳神寫照? 特戱耳. 是所謂極不似而極似者歟. 乃放筆, 題詩于上, 寄示碧梧堂主, 以發千里一笑. 해산추야 등영지중 자사소상 부지종유이생 작정게지 여하상해 전신사조 특희이 시소위극불사이극사자여 내방필 제시우상 기시벽오당주 이발천리일소 바다 산, 가을밤에 등잔 그림자 아래에서, 스스로 조그만 자화상을 그려 함께 지내는 두 사람에게 주어 족자를 만들어 걸게 했다. 내 어찌 일찍이 전신사조를 할 줄 알겠는가? 다만 장난일 뿐이다. 이는 이른바 매우 같지 않으면서 매우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에 붓을 휘둘러 그 위에 시를 써서 벽오당의 주인에게 부쳐 보여서 천리 사이에 한번 웃음을 짓고자 한다.

조희룡의 한시 유희삼매(遊戱三昧)-1

日月星辰, 煙雲風雨, 山川草木, 飛潛走蠢, 是乃天地大畫圖也. 人亦畫圖中一物, 以畫圖中物, 作畫圖之事, 是謂畵中之畵. 일월성신 연운풍우 산천초목 비잠주준 시내천지대화도야 인역화도중일물 이화도중물 작화도지사 시위화중지화 ; 해와 달과 별, 안개와 구름과 바람과 비, 산과 물과 풀과 나무, 날짐승과 물고기와 길짐승과 곤충, 이것이 곧 천지간의 큰 그림이다. 사람 역시 그림 속의 한 물체이고, 그림 속의 존재로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니, 이것이 이른바 그림 속의 그림이다.

조희룡의 한시 '일석산방소고' 두 수 원문과 풀이

一石山房小稿(일석산방소고) 두 수 ; 일석산방에서 趙熙龍(조희룡, 1789~1866) 신영산 옮김 齋頭百合花如雪 재두백합화여설 서재의 머리맡에 핀 백합 눈과도 같았으니 首重難支立晩風 수중난지립만풍 머리가 무거운지 힘겹게 저녁 바람에 서 있구나. 伴植枯藤還自況 반식고등환자황 짝지어 심은 마른 등나무에 제스스로 비유하는가. 藜笻扶出主人翁 여공부출주인옹 주인 늙은이 명아주 지팡이 의지하고 나서는데…. 庭陰如醉硏山蒼 정음여취연산창 취한 듯한 뜰 그늘에, 벼루에 조각된 푸른 산에 翡翠翎橫畵意凉 비취령횡화의량 푸른 댓잎 깃털처럼 나부끼니 그릴 뜻이 시원하네. 客到簾前浮笠影 객도렴전부립영 주렴 앞에 길손이 이르렀는지, 갓 그림자 떠오르니 依俙佛幀寫圓光 의희불정사원광 그 모습 탱화의 부처님에 원광을 서린 듯하네. 『우..

조희룡의 한시 늘그막에 두 수 원문과 풀이

조희룡의 늘그막에 두 수 趙熙龍(조희룡, 1789~1866) 신영산 옮김 抽息難忘今歲孫 추식난망금세손 올해 얻은 손주 녀석 잠시나마 잊기가 어렵구나. 生纔十日我辭門 생재십일아사문 태어난 지 십여 일에 귀양길로 내 집을 떠났다네. 漸長知父不知祖 점장지부불지조 점점 자라 아비만 알겠지만, 할아비는 모를 터라. 悔洗七分遺像存 회세칠분유상존 한스러울 뿐이도다, 간직하던 초상화를 없앤 것이…. 偶拈古鏡照雲煙 우념고경조운연 우연히 오래된 거울 집어 구름인지 안개인지 비춰보니 畵理此中難語詮 화리차중난어전 이 속에 그림의 이치가 들었으나 설명하기 어렵도다. 忽憶昔年童戱日 홀억석년동희일 홀연히 지난날 아이 때 장난치며 놀던 때를 생각하네. 倒頭袴下看山川 도두고하간산천 바지가랑이 아래에다 머리 숙여 산천을 보던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