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와 자작소설/시; 89년~91년

신병교육대12 - 야간 보초

New-Mountain(새뫼) 2013. 2. 19. 00:14
728x90

 

 

머리에 이고 있는 별빛의 아름다움보다

미류나무 잎사귀의 스산한 부딪힘

몸에 들고 있는 푸른 소름의 쓸쓸함보다

지금은 들고 있는 소총이 무거워서

 

추위에 떨고 있는 훈련병, 자네는

철원의 겨울을 맞으려 예 서 있나

철원의 겨울, 그대가

아직 어색한 모습의 군인을 맞이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감추는 어둠속에서

훈련병은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고

날이 새기엔 먼 시간

허공에다 그리운 얼굴을 그려본다.

 

무거운 철모위로 자꾸 이슬이 쌓이는 밤

훈련병은 예 서 있어야만 하는

아주 소박한 의미를 찾는다.

만남의 기쁨을 위한 잠시 헤어짐이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