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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쥐어 뜯는 처절함이 있다.
누굴 위한 눈물인지도 모르는
애절함이 무섭게 쏟아내린다.
기껏해야 세평 네평 남짓
푸른 천막, 흰 연기
그 속에 묻힌 훈련병들은
섧게 울고 있다.
울다가 울다가
몸안 마지막 수분까지 쥐어짜려는 듯
아예 힘겨운 통곡을 하고
그리고 제 분을 이기지 못한
발악
이십 수년간 소화시켜 왔던 모든
깨끗함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치오르고
다시 그 위에 뒹구는
제 모습을 보며
허공에 쏟아내는 언어들
이건 내가 아니다.
이건 나일 수 없다.
예서 나갈 수만 있다면
나가 한 모금 깨끗한 공기를
맘껏 들이킬 수 있다면
들어줄 이 없는 절규
독항 개스의 작용으로
눈물처럼 쏟아지는 감성
물러날 수 없는 여기는 개스실
호흡의 고통이 괴로운 슬픔이라면
흘러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도
결코 아프지 않다.
그렇게 이제사 시작하는 군생활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긴 세월
그 황량한 개스실에서
가슴을 쥐어짜는 처절함으로
모르는 누구를 위한 눈물처럼
끝까지 살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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