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을 위한 글/논술로 쓰기

2015논술 -10.논술종합

New-Mountain(새뫼) 2015. 6. 16. 16:06
728x90

[10차시] - 논술 종합

 


( 가톨릭대 )

 

<수험생 유의 사항>

수험생의 신원을 알리는 어떤 표시도 하지 마시오.

제목을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하시오.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항 1] ()()는 서로 다른 생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비교하여 서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200~250/ 20)

 

 

[문항 2] ()를 참조하여 ()의 화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을 서술하고, ()를 바탕으로 그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350~400/ 40)

 

()

상호간 불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예상되는 위협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하여 누구나 합리적 조치를 강구하게 된다. 그것은 곧 폭력이나 계략을 써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자신에 대한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일이다. 이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보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용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다음과 같은 사실이 분 명해진다. 인간은 그들 모두를 위압하는 공통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전쟁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성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땀 흘려 일할 이유가 없다. 토지의 경작이나 해상무역, 편리한 건물,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기계, 지표(地表)에 관한 지식, 시간의 계산도 없고, 예술이나 학문도 없으며, 사회도 없다. 끊임없는 공포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고 그리고 짧다.

천성적으로 억압을 싫어하고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이 국가 체제 속에서의 구속을 스스로 부과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자기 보존에 있다. 다시 말하면 비참한 전쟁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공통의 권력은 외적의 침입과 상호간의 권리 침해를 방지하고, 스스로의 노동과 대지의 열매로써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여 쾌적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하여 필요하다. 이 권력을 확립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의 의지를 하나의 의지로 결집하는 것, 즉 그들이 지닌 모든 권력과 힘을 한 사람혹은 하나의 합의체에 양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들 모두의 인격을 한 사람 혹은 합의체에 부여하고, 그가 공공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어떤 행위를 하든 혹은 백성에게 어떤 처벌을 가하든 간에, 개개인의 의지를 그의 의지에 종속시키고 개개인의 다양한 판단들을 그의 단 하나의 판단에 위임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동의 혹은 화합 이상이며, 만인이 만인과 상호 신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모든 인간이 단 하나의 동일 인격으로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리하여 위대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이 탄생한다. 인간에게 평화와 방위를 보장하는 지상의 신(mortal god)’이 출현하는 것이다.

 

 

()

다윈의 진화론은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책에서는 인구의 증가보다 식량이 매우 적게 생산되어 그 격차로 인해 기근, 질병, 전쟁 등 대재앙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다윈은 이러한 대재앙을 자연 환경에 비유하면서 환경에 잘 적응하여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된다는 자연선택설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생물의

종은 다산성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로 인해 생존경쟁이 발생한다. 이때 그 환경에 잘 적응한 변이를 갖는 개체가 생존하여 자손을 남기고 그 변이를 전하는 확률이 높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의 종은 환경에 적응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생물의 종이 신에 의해 창조된 후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은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전체 시민(성인 남자)이 직접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이다. 민회는 중요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집행과 관련된 업무는 30세가 넘은 시민 500명 정도로 구성된 평의회에 의해 수행되었다. 500인 평의회는 추첨을 통해서 1년간 봉사하도록 결정되었다. 또한 윤번제를 통해서 아테네 시민들의 참여에 의한 통치, 즉 자치가 이루어졌다. 시민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자기 부족의 정무관이 되어야 하고 재판의 배심원으로 참여해야 했다. 전쟁과 관련된 정무관과 같은 특정한 직책은 선거에 의해 선출되었다. 따라서 아테네 민주주의의 활동 범위는 입법과 집행, 사법의 전 영역에 걸친 폭넓은 것이었다.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는 각 개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한다는 점과 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대의 대의 민주주의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아테네 민주주의는 중대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이 체제에서 시민권은 아테네 남성의 생득적 권한이었다. 여성, 노예, 외국인 거주자들은 시민권으로부터 배제되었다. 또한 시민들은 노예 제도가 만들어준 시간적 여유 덕분에 공공 문제에 전념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노예제를 인정했다. 둘째, 시민의 참여가 부진하여 민회 출석에 대한 보수 지급 제도를 도입했는데도 적지 않은 시민이 민회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셋째, 아테네의 제도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여 실질적이지 못했다. 넷째, 자치 원칙이 언제나 명백하고 일관적인 정책을 만들지는 않았다. 영구적인 관료제의 결핍은 궁극적으로 비능률적인 통치를 낳았다.


 

()

그 당시 제주읍을 제외하고 수난당하지 않은 마을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내 향리인 노형 마을도 토벌대의 방화로 잿더미로 변했다. 우리 식구는 그 재앙불이 떨어지기 직전에 읍내로 피난했기 때문에 요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그 어두운 밤, 먼 데 하늘의 여기저기 구름에 번져 있던 마을들을 태우는 불빛, 총성,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문이 어린 내 가슴을 짓눌러대곤 했다. 칠성통 입구에, 관덕정 마당에 목 잘린 입산자들의 머리통들이 뒹굴고, 생포된 입산자들이 군중 앞에서 습격 몇 번, 방화 몇 번, 도로 차단 몇 번, 시키는 대로 죄목을 복창하고는 트럭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 것도 보았다.

폭도용공의 누명을 쓴 채 죽어간 수만의 원혼들. 그 대참사에서 용케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어쩔 수 없이 뿌리 깊은 피해의식에 눈이 멀게 되었다. 43은 결코 발설해서는 안 될 무서운 금기여서 모든 사람의 입을 얼어붙게 했고, 피해의식은 깊이 내면화되어 마치 제2천성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것은 숙명적인 열패감, 자기부정 사상을 낳았고, 권력에 대한 맹목적 두려움, 중앙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일단 43에 관심을 갖게 되자, 그것을 제쳐놓고 다른 얘기를 쓴다는 것은 죄악처럼 느껴졌다. 1978년 여름에 발표된 43을 다룬 나의 첫 소설 순이 삼촌은 뜻밖에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순이 삼촌에 대한 독자의 자못 큰 반향에 나는 기쁘기보다는 노루 제 방귀에 놀라듯이 오히려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도전적인 글을 썼으니 무사히 넘어가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이었다.

결국 권력이 내 도전에 응답해왔다. 그동안 썼던 중단편들을 묶어 순이 삼촌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내자, 그들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듯이 나를 홱 낚아채 갔다. 합동수사본부 지하실에서 나는 한 마리 똥개나 다름없었다. 온몸을 잉크빛으로 검푸르게 멍들게 한 그 가혹한 매질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놀란 새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온몸의 근육 세포들이 아직도 소름끼치게 기억하고 있는 그 무서운 고통, 그 잉크빛 피멍은 보름만에 사라졌지만, 정신적 상처는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어 나를 계속 피해의식의 늪 속에 가두어놓으려고 한다. 이번엔 경찰이었다. 이십여 일 전부터 나는 내가 뒷조사 당하고 있음을 알았다. 요행히 들려온 정보가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고향에서도 그 사실을 알려올 정도로 반공개적이었다. 나를 잡으러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그야말로 도마에 올라 칼맛을 기다리는 생선 신세였는데, 그렇게 이십여 일을 기다리다 보니 체중이 팍 줄어 걸음걸이가 휘청거릴 지경이었다.




[문항 3] ()()를 읽고 ()의 밑줄 친 현대 사진의 난해성을 설명하고, 그 난해성의 발생 원인에 대하여 논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350~400/ 40)

 

()

사진이란 사물의 형태 속에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어떤 의미를 구체적인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문학에서 작가의 내면적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형상화 작업이라고 한다면, 사진에서는 이 같은 작업을 영상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화 작업이란 의미의 가시화 작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진이란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나 사물자체의 존재 이유, 즉 사물의 의미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사물의 관계나 존재 의미는 사진가에 의해 규정된다. 사진가란 카메라를 통해서 그 관계나 존재의 의미를 파악해 영상화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 존재 의미가 파악되었을 때 작가는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셔터를 누를 때 비로소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 것이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사물의 움직임은 고정되고, 고정된 사물은 하나의 의미로 영상화 된다. 사진에 드러난 작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같을 때 공감하는 것이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줄 때 감동하는 것이며,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시켜줄 때 실망하는 것이고, 본 것을 또 보여 줄 때 지루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반드시 초점을 정확히 맞춰야 할 필요가 없다. 사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면 그것은 복사재현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이다. 그러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곳이 따로 없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초점을 정확히 맞출 경우, 그 사물의 존재감이 개념의 세계를 잠식할 우려가 있다. 구체적 사물의 외형이 그 외형을 통해 표현하려 한 작가의 생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초점이 안 맞은 것도, 일부러 흔들어 찍은 것도, 그리고 소위 구도를 무시한 사진도 등장하게 된다. 작가가 드러내는 관념의 세계가 감상자의 기대치와 차이를 만들 때 감상자는 혼돈에 빠지고 만다 .

현대 사진의 난해성은 여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구체적 사물을 정확히 재현한 과거의 사진에만 익숙해진 감상자들의 눈에 흔들리고 떨린 사진이 이해될 리 없다. 과거의 문법으로는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새로운 구문 형태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사진은 과거의 순진한 관람객들에게는 불친절하게 비칠 수 있다. 현대 사진 작가들의 외침은 과거의 문법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감각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

서구 근대성의 기획이 무엇보다도 시각에 대한 우선권이 확립됨으로써 가능해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르네상스의 과학혁명과 함께 시작된 서구 근대성은 그 본질적인 성격에 있어서 시각 중심적이었다. 시각은 대상을 하나의 좌표로 고정시켜 그 현상을 하나의 시점으로써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그 대상의 속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근대 과학정신의 모태를 마련하였다. 근대성의 정수에 해당하는 계몽의 정신은 빛을 쬐어 어둠을 몰아내고 세계를 밝히는 일이었다. 신화와 종교가 믿음의 산물이라면, 과학은 앎과 이해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앎과 이해의 토대가 된 것이 바로 시각, 본다는 행위였다. 근대정신에서 시각은 객관적인 현상을 기록하는 순수지각의 기초이며, 사물을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순수한 눈의 광학적 기능으로 이해된다. 그런 의미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 즉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만이 인식의 재료가 된다고 보았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단지 볼 수 있는 것만을 믿을 수 있다. 이러한 개념에 대한 철학적 결정체는 바로 근대 과학정신의 모태가 된 경험주의이다. 사물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인간의 경험에 그 토대를 두어야 하며 그 경험의 원천은 감각으로부터 나온다는 경험주의 철학에서 시각은 다른 감각에 앞서 보다 특별한 지위를 지닌다.

그러나 현대의 시각 이론은 근대성과 시각 중심주의의 본질에 깔려있는 순수한 눈이라는 근대적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것은 순수 지각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소유, 욕망 및 권력과의 함수관계로 파악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즉 본다는 것은 하나의 주어진 대상으로서 외부세계에 존재하는 사물을 지각하고 기술하는 현상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선택이나 목적 혹은 관점을 기초로 이 세계를 만들어 가고 해석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시각 이론가 미첼은 목적을 수반하지 않는 시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젱스 또한 세계는 눈에 의해 보이기를 기다리며 미리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이 바깥 세상에 원래 그대로 형성되어 존재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는 우리가 그 무엇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 서울시립대 )

 

수험생 유의사항

1. 답안 작성 시 제목은 달지 말 것.

2. 수험번호, 성명 등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 드러낼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함.

3. 답안 작성 시 필기구는 반드시 흑색펜을 사용할 것(청색/적색펜 및 연필은 사용 불가).

4. 문제지와 답안지의 문제번호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불일치 시 0점 처리).

5. 답안의 글자 수는 띄어쓰기를 포함함.

6. 답안 수정은 원고지 교정부호를 사용하여야 함(수정테이프는 사용할 수 없음).

7. 각 문항의 규정된 자수에서 200자를 초과하거나 200자 이상 부족할 시 감점 처리함.

 

 

[]

소크라테스: 어떤 동물을 사전에 똑같이 교육하지 않고도 다른 동물과 똑같은 목적에 쓰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일세.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정 운영에 여자들을 남자들과 똑같이 참여시키려면 우리는 여자들에게도 같은 것들을 가르쳐야 하겠지. 음악 교육과 체력 교육뿐 아니라 군사 훈련들도 시키고, 그 외 모든 점에서 여자들에게도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시켜야 할 것일세.

글라우콘: 당연한 결론이지요.

소크라테스: 우리는 이 나라를 수립할 때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의 일만 해야 한다고 합의를 했네. 그런데 여자는 남자와 성향에 있어서 같은가, 아니면 서로 다른가?

글라우콘: 어찌 다르지 않겠습니까? 남자들이 여자보다 훨씬 힘이 센걸요.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적성이 다르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전제했는데, 여자와 남자는 서로 적성이 다르다는 사실에 합의를 하면서도 이들이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하고 있네. 이런 모순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같다거나 다르다고 말하는 적성이 어떤 종류인지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네. 이런 예를 생각해 보세. 대머리와 장발의 적성은 같을까?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적성이 상반된다고 합의한다면 대머리가 목수일 경우 장발이 목수가 되는 것을 금해야 하며, 반대로 장발이 목수일 경우 대머리에게는 목수가 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걸세.

글라우콘: 하지만 그건 우스운 일이겠지요.

소크라테스: 그런 주장이 우습게 여겨지는 이유는 이러하네. 우리가 개인이 성향에 따라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합의했을 때에는, 각 직업과 관련된 대략적인 적성의 같음과 다름에만 초점을 맞추었네. 그러니 실제로 어떤 기술 또는 업무와 관련하여 남자 또는 여자의 능력이 더 탁월하다면 우리는 능력이 더 탁월한 성에게 이 업무를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겠지. 따라서 국정 운영과 관련된 교육과 업무에 있어서 여자와 남자의 적성이 과연 다른지 검토를 해 보아야 할 것일세. 이런 교육과 업무와 관련한 적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 사람은 쉽게 배우는데 다른 사람은 어렵게 배운다는 것인가? 또한 적성에 맞는 사람은 잠깐 동안 배우고 나면 많은 것을 자력으로 알아낼 수 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많이 배우고 수련해도 배운 것조차 쉽게 잊어 버려 기억나지 않는다는 뜻인가? 그리고 한 사람에게는 몸이 정신적 활동을 잘 도와주는데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인가? 이것들 말고 또 어떤 기준이 있을 수 있을까?

글라우콘: 국정 운영과 이에 대한 교육의 적성과 관련하여서는 말씀하신 것들 외에 다른 기준이 있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인간의 능력 중에 지금 말한 모든 점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우수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가?

글라우콘: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정 운영과 관련된 업무들 가운데 여자가 여자이기에 여자에게 속하는 것도 없고, 남자가 남자이기에 남자에게 속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소질은 양성 사이에 고르게 배분된 만큼, 여자들이 국정 운영과 관련한 교육을 남자들과 똑같이 받고 모든 국정 운영 업무에 남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비록 이런 업무를 수행할 때에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힘에 있어서 더 약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

방직온(房直溫) 선생은 내 두 동생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모두 배우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들이 배움에 집착하는 것을 걱정하여 그들을 쉬게 할 방도를 생각하였다. 나무 바둑판을 얻어서 그 가운데를 불룩하게 하여 둥글게 만들고 그 아래는 네모지고 곧게 하여 바둑돌 스물네 개를 놓았다. 귀한 것이 반이고 천한 것이 반이었는데, 귀한 것을 상()이라 하고 비천한 것을 하()라고 하였다. 상하 모두 첫 번째 돌에서 열두 번째 돌까지 있었다. 하에 속하는 돌 두 개는 상의 돌 하나에 대응하며,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구별하였다. 방직온은 이리하여 붓 두 자루를 가지고 순서에 따라 색을 칠하였다. 잠시 후 놀이를 시작한 두 사람은 천한 것을 보면 천하게 대하고 귀한 것은 귀하게 대하였다. 그들은 바둑돌을 서로 겨루게 할 때, 반드시 천한 것을 먼저 사용하였고 부득이하여 귀한 것을 사용하게 되면 언제나 어찌할 줄을 몰라 전전긍긍하였다. 바둑돌을 따는 경우에는, 붉은 것을 얻으면 남는 것 같았고 검은 것을 따면 밑진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살피면서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모두가 똑같은 것이었는데, 방 선생이 일단 그것을 칠하고 나니 경중이 이렇게 나뉘었다. 마침 손 가까이에 있어서 먼저 그것을 잡은 것이지, 그중 좋은 것을 골라서 붉게 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검게 칠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상으로 여기자 상이 되었고 하로 여기자 하가 되었으며, 귀하게 여기자 귀하게 되었고 천하게 여기자 천하게 되었으니, 저것은 경시하고 이것은 공경하여 마침내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즉 세상에서 사람을 귀하게 대하고 천하게 대하는 것이 방 선생이 이 바둑돌을 귀하게 대하고 천하게 대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 또한 가까이 있어서 먼저 택했을 따름이 아닌가. 과연 그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공경하는 것과 경시하는 것 역시 상황에 따라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그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감히 거론할 사람이 있을까? 나아가 저 귀한 지위를 얻은 이들 가운데 의기양양하고 뜻이 드높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저 천한 지위를 얻은 이들 가운데 태도가 방만하고 마음이 방자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저 이른바 귀한 사람을 감히 가볍게 여기며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저 이른바 천한 사람중에 부림을 당해 겨뤄지는 것을 감히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저들 붉게 칠해진 이들과 검게 칠해진 이들 사이에는 서로 까마득한 격차가 있으니, 검게 칠한 것 둘로 붉게 칠한 것 하나와 감히 겨루려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검게 칠한 돌과 같은 부류로, 내 삶을 돌아보니 바둑돌과 닮은 점이 있어 이 글을 쓴다.

 

 

[]

20세기 초 미국은 이민해 온 소수민족의 모국어 사용에 대하여 억압적인 정책을 실시하였다. 소수민족 언어에 노출되고 의존하게 될수록 영어 발달에 방해가 되며 이러한 영어 능력의 부족은 미국 사회에서의 적응을 더디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소수민족의 모국어 사용을 권장하는 것보다 그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미국 사회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단일 언어 교육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일 언어 교육 정책은 실패로 끝났다. 소수민족의 아동들은 자기의 부모로부터 배운 모국어가 학교생활의 출발에서부터 거부당하게 되자 학교생활에서 위축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이는 소수민족이 미국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수민족들은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 그들 고유의 언어와 문화의 보존 및 유지를 강력히 요구하기 시작하였고, 언어 교육 전문가들도 소수민족의 아동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학교 교육의 매체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이중 언어의 사용이 인지 발달에 장애를 초래하지 않으며, 오히려 영어로만 수업을 받은 학생보다 이중 언어 교육을 받은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월등히 높다는 연구들이 연이어 보고되었다.

이와 더불어 소수민족의 모국어 교육에 대한 강화가 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일 언어 교육 정책에 의해 생기는 경제적 부담이 더 크다는 사실도 이중 언어 교육 정책의 추진에 한몫을 하였다. 외국어 교육을 위해 교사를 채용하고 수업 시간을 확보하고 교육 예산의 일부를 할애해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외국어 유창성과 정확성은 가정에서 배운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배경하에 미국은 소수민족의 언어를 우대하는 방향으로 이중 언어 교육 정책을 실시하였다.

이중 언어 교육 정책은 소수민족의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시설, 교과서, 교육 과정 등과 관련하여 상대적인 특혜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소수민족들이 갖는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과 그 잠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나아가 사회 통합을 위한 상호이해와 상생의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언어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하나의 자원으로 보고 각 지역의 소수민족 언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초연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

예전에만 해도 해외 직구(직접구매)’는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관세도 만만치 않아 주로 가격이 저렴한 의류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TV 등 전자제품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한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상품을 해외에서 구매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러한 해외 직구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기사만 봐도 해외 직구라는 단어가 쉽게 눈에 띈다. 과거 아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해외 직구를 이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처럼 사고 싶은 물건이 없어서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있음에도 해외에서 구입하고 있다. 관세가 붙어 있어도 해외에서 사는 것이 더 싼, 이상한 판매 구조 때문이다.

가격의 차이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TV의 경우 1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나기도 하고, 심하게는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의 50%도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특수포장비, 배송비 등을 모두 더해도 50만 원 이상은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해외 직구를 하는 사람들의 중론이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국 회사들이 자기 상품을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은 한국 국민을 아주 우습게 보는 단적인 예라며 국내 기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같은 제품인데 갖가지 수수료를 포함하더라도 미국에서 사오는 제품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이러한 가격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한국은 TV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기업의 수가 몇 개 안 되지만 미국은 이러한 기업의 수가 수백 개에 달한다. , 미국의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소비자들보다 선택의 폭이 커서 가격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국내 시장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판매한다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러나 요즘처럼 해외 직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상황에 우리나라 기업이 거의 두 배가 넘는 가격 차이를 여전히 유지할 수 있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어쩌면 한국 시장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한 기업의 대처는 일반적인 예상과 상반된다. 최근 들어서 해외 직구로 구매한 자사제품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구입한 제품과 동일한 A/S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관적으로는 해외 직구제품의 경우 A/S 수준을 낮추어 차별성을 주어야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국내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 추구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이러한 A/S 정책을 시행한다면, 이것이 오히려 기업의 이익을 높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해외직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이전에도 기업이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의 가격에 차이를 두고 판매하였으므로 이제 국내 소비자들 중 일부에게 해외 직구를 통해 싸게 판매하는 것 또한 전혀 이상하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 가운데 누가 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판별할 수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해외 직구가 기업의 새로운 이윤 창출의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

 

 

 

문항 1제시문 []의 주장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와 다른 제시문을 []~[]에서 모두 찾아 각각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시오. (600자 내외, 배점 30)

 

 

문항 2특정 브랜드 상품의 T0T7 기간 광고비와 누적판매이익의 관계가 <그림>과 같다고 할 때, 아래의 <가정> 을 전제로 물음에 답하시오(Ti는 특정 월을 의미하며 i는 정수임). (400자 내외, 배점 20)

 

1. 광고 단가 및 기타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경기, 가격, 품질, 경쟁사 등)는 일정함

2. Ti기에 광고가 집행되었을 경우 그 광고는 Ti기의 판매에만 영향을 미침

3.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경우는 없음

 

 



 <그림> 특정 브랜드 상품의 광고비와 누적판매이익의 관계

 

(1) <그림>T3T6 구간에서 광고비가 판매이익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시오. (8)


(2) <그림>T3T6 구간과 비교할 때 T6T7 구간에서 그래프 기울기가 감소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추론하시오. 그리고 해당 브랜드 상품의 기업 관계자가 T6T7 구간에서 기울기의 감소를 원하지 않는다고 할 때, 추론된 원인을 근거로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안하시오. (12)


 

문항 3<보기>를 읽고 해당 업소의 행위에 동의할 수 있는지 혹은 없는지 어느 한 입장을 정한 뒤, []~[]의 모든 제시문을 활용하되 주된 견해나 관점이 자신의 입장과 같은 제시문의 논거는 지지하고 자신의 입장과 다른 제시문의 논거는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시오. (1,000자 내외, 배점 50)

 

호주 시드니 한인 타운에 위치한 한 의류 매장은 최근 한국인 직원 구함이란 구인 광고를 입구에 내걸었다. 상당수의 고객이 한국인인 이 지역의 특성상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유력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해당 업소의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성균관대 )

 

[문제 1] <제시문 1> - <제시문 5>행복을 결정하는 보편적 조건의 유무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

칸트는 행복과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을 행복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라고 하였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마련이고 따라서 어떤 상태를 행복한 상태로 보는지도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칸트는 행복의 개념을 보편화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보았다. 각자의 행복은 각자의 쾌와 불쾌에 대한 특수한 감정에 따라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보편타당한 행위의 법칙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개념이 너무 불확실하여 모든 인간이 행복을 얻으려고 소망하면서도 자신이 진정 무엇을 소망하고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한 번도 스스로 확정적이고 일관되게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라고 칸트는 주장하였다. 이에 따라 행복의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복을 경험적이고 상대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이 등장하였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복은 정서적 체험이나 개개인의 윤리적, 정치적 행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제시문 2>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은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느낌이 아니라 인간이 그 본질적 기능인 이성적 사고활동을 완성시킬 때에 도달하는 정신적 상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최고선이라고 생각하였다. 그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결국 행복을 얻으려고 행위한다. 행복보다 더 높은 목적은 없다. 그런데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달리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부자로 사는 삶이,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을 가진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한 삶들이 모두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보았다. 왜냐하면 그는 행복한 삶이 이성적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하는 상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시문 3>

세상에 기적이라는 게 있다면 요 며칠 동안의 제 생활의 변화를 두구 한 말 같아요. 이 끔직한 변화를 기적이라구 밖엔 뭐라구 하겠어요.” 부드러운 소리가 어딘지 먼 하늘에서나 흘러나오는 듯 삼라만상과 구별되어 귓속으로 스며든다. 준보는 고개를 돌리나 먹 같은 어둠 속에서는 그의 표정조차 분간할 수 없다. 얼굴이 달덩이같이 훤하고 쌍꺼풀진 눈이 포도알같이 맑은 것은 며칠 동안의 인상으로 그러려니 짐작할 뿐이다. 실과 사귄 지 불과 한 주일이 넘을락 말락 한 때다. “그건 꼭 내가 하구 싶은 말요. 지금 신비 속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이런 날이 있을 줄을 생각이나 해 봤겠수. 행복은 불행이 그렇듯 아무 예고두 없이 벼락으로 닥쳐오는 모양이죠.” “되레 걱정돼요. 불행이 뒤를 잇지 않을까 하는 그만큼 행복스러워요.” “행복이구 불행이구 사람의 뜻 하나에 달렸지 누가 무엇이 우리들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요. 사람의 의지같이 무서운 게 세상에 없는데.” “그 말이 제게 안심과 용기를 줘요.”

 

 

<제시문 4>

행복의 중심에는 쾌락이 놓여 있다. 행복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정서는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행복은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행복은 생존, 번식과 같은 본능들과 뒤범벅된 원초적인 모습이다.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한 일종의 탐지기와 같다. 이 탐지기는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경험을 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신호를 방출하는데, 이 신호는 다양한 종류의 쾌와 불쾌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뇌는 뱀, 절벽, 사기꾼, 썩은 음식 같은 것에 두려움이나 역겨움 같은 불쾌의 감정을 유발시켜 위험하니 피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불쾌의 감정은 해로운 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빨간 신호등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에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반면에 쾌의 감정들은 파란 신호등이고 행복은 이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생존에 유익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에 계속 매진하라고 알리는 것이 쾌의 본질적 기능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진화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쾌감 같은 긍정적 정서의 기능은 인간이 생존이나 번식의 확률을 높이는 환경이나 자원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쾌와 불쾌는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상태이다. 이 중 쾌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생겨난 것이 바로 행복이다.

 

 

<제시문 5>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는 신체적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고, 골프공을 치고, 컴퓨터도 한다. 닉 부이치치는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간호사들은 모두 울었고, 아버지는 신음했고, 어머니는 저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닉은 아름답다. 신은 우리를 도울 거다라고 말씀하셨죠. 어머니가 저를 받아들이기까지 4개월이 걸렸어요. 저는 10살 때 삶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행복해요. 우리는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저는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으면, 똑똑하면, 시험에 합격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행복은 밖에서 찾는 게 아닙니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계속 시도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는 내 마음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2] <자료 1>은 일란성 쌍생아¹와 이란성 쌍생아²를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이다.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하고, 그 해석이 시사하는 바를 [문제 1]의 한 제시문과 연관 지어 서술하시오.

 

<자료 1>

구분

관찰표본수

행복감 일치도³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한 일란성쌍생아 간의 관계

69

53%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일란성쌍생아 간의 관계

663

44%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한 이란성쌍생아 간의 관계

50

13%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이란성쌍생아 간의 관계

715

8%

 

¹ 일란성쌍생아(一卵性雙生兒): 한 개의 수정란에서 태어난 쌍생아. 유전 정보가 같기 때문에 동성(同性)이며, 체형성질지능이 매우 유사함

² 이란성쌍생아(二卵性雙生兒): 두 개의 난자가 두 개의 정자에 의해 제각기 수정되어 유전 정보가 다르게 태어난 쌍생아

³ 행복감 일치도는 쌍생아 간에 행복감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임

 

 

[문제 3] <자료 2>가 보여주는 현상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것을 [문제 1]의 한 입장에 근거하여 설명하시오.

 

<자료 2>

서울시 자치구

행복지수¹

행복도²

자치구 A

86.4

6.6

자치구 B

68.3

3.9

자치구 C

66.4

4.9

자치구 D

63.2

5.5

자치구 E

57.9

1.0

자치구 F

49.1

6.7

자치구 G

48.5

5.9

자치구 H

39.3

6.9

 

¹ 행복지수는 소득, 교육, 건강, 환경, 안전, 여가 등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요인들을 통해 구성되었음.(가장 낮음: 0, 가장 높음: 100)

² 행복도는 각 자치구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행복감을 수치화한 것임.(가장 낮음: 0, 가장 높음: 10)

 

 

[문제 4] <보기>의 물음에 대해 [문제 1]의 두 입장에서 가능한 선택(접속 여부)을 모두 제시하고, 각각의 선택을 정당화 하시오.

 

< 보 기 >

인간의 정서가 뇌의 화학적 균형, 신경전도물질의 변화에 의해 좌우된다는 학설이 있다. 이는 쾌감이나 행복감이 뇌와 몸의 여러 부위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도물질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착안하여 어떤 발명가가 뇌의 부위에 전기적 자극을 줌으로써 개인이 원하는 행복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체험기계(experience machine)를 발명했다고 가정하자. 이 체험기계에 접속하면 사람들은 평생 동안 실제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하고 강렬한 쾌감이나 행복감을 체험하며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하여 이 체험기계에 접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728x90

'대입을 위한 글 > 논술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논술첫걸음 - 3.요약연습  (0) 2016.07.07
2016논술첫걸음 - 2.논술맛보기  (0) 2016.07.07
2015논술 -9.비판평가  (0) 2015.05.29
2015논술 -8.견해제시  (0) 201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