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기초 - 8.의견 제시

8. 의견 제시

 

8.1.선거(2015 덕성여대 수시)

 

(문항1) 글 [나]와 [다]의 내용을 토대로 글 [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채택한 투표자 국립박물관 할인입장권 지급 제도가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이끌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250자 내외, 50%)

 

 

(문항2) 글 (라)의 입장을 고려할 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하여 고려해볼 수 있는 정책이나 운동 두 개 이상 제시하시오. (250자 내외, 50%)

 

 

(가)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에서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2,000원 상당의 국립박물관 할인입장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와 같은 제도의 도입이 투표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지난 국회의원선거 투표율과 비교하여 14.5% 하락하였고, 역대 최저인 46.1%를 기록하였다.

 

(나) 로또 복권의 당첨자가 세 차례나 나오지 않아 1등 누적 상금액이 4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로또 복권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평소에 로또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서로 앞 다투어 로또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로또 복권 사업을 운영하는 주최측에서는 이번 주에 로또 복권 구입자가 3,000만 명의 성인 남녀 중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수술환자에 대한 혈액 확보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헌혈을 하는 사람들에게 5,000원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오히려 헌혈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져서 보건복지부는 더욱 곤란을 겪고 있다.

 

(라) 일반적으로 개인이 어떠한 선택을 할 때 그것이 초래하는 비용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여 비용보다 수익이 큰 입장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을 합리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선거에 응용하면 합리적 유권자는 투표참여에 따른 수익이 비용보다 클 때 투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때 합리적 유권자의 입장에서 투표참여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수익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당선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 천만 명이 투표하는 대통령선거에서 합리적 유권자 개인이 투표를 하던 안 하던 선거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투표를 하기 위하여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 등과 같은 비용은 온전히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합리적 유권자는 투표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한다. 왜냐하면 민주시민으로서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8.2. 인터넷 언어(2015 서울과학기술대 수시)

 

[1.2] 우리는 제시문 (가)에서처럼 인터넷을 활용하여 어떤 대상을 소개하는 것을 많이 접하고 있다. 인터넷에 ‘한국 판소리 문학의 언어’라는 제목으로 소개 글을 올리려고 한다. 제시문 (나)와 (다)를 참고하여, 그 내용을 평서문 500자 내외로 작성하시오.(500±50자)

 

(가)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의 표현상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는 글뿐만 아니라 사진, 그림,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이 사용된다. 문자 언어 자료인 글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하여 가장 널리 사용되며, 논리적이거나 추상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한편, 사진은 순간적인 상황 등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실제 장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드러내는 데 용이하다. 또한, 동영상은 시간적인 흐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과정이나 절차를 보여주기에 효과적이다. 사진, 동영상과 같은 영상 언어와 함께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 등이 동시에 사용되는 복합 언어 자료는 상황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자료를 올릴 때에는 인터넷의 표현상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한 자료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타를 치는 자신의 취미 생활을 블로그에 게시하기로 하였을 때, 어떻게 자료를 구성하면 좋을까? 우선 소개하는 내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 양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기타를 치는 것이 취미가 된 계기와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글로 설명하고, 자신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동영상에 자막을 삽입하여 그때의 심정이나 생각을 간단히 글로 표현할 수도 있다. 또한, 기타를 배우는 과정을 찍은 사진들을 순차적으로 배열하여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좋다.

 

(나)

한국 문학은 ‘한국인이,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을, 한국인이 역사상 사용해 온 언어’로 창작한 문학을 가리킨다. 한국 문학에는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사상, 풍속과 문화 등이 담겨 있다.

한국 문학은 다음과 같이 ‘말’을 통한 구비문학과 ‘문자’를 통한 기록 문학으로 영역을 나누어볼 수 있다.

한국 문학		구비문학
		기록문학		국문 문학
				한문 문학

구비문학은 문자가 없던 시대에 말로 전승된 문학으로서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등을 포함한다. 특히, 문자로 정서와 사상을 기록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말’을 통한 전달이 주된 방법이었기 때문에 구비문학은 민중들 사이에서 한국 문학의 주요한 영역으로 인정받아 왔다.

기록문학은 사용하는 문자에 따라 한문 문학과 국문 문학으로 나눌 수 있다. 한문 문학은 한글 창제 이전에 중국의 한문을 빌려 한민족의 정서와 사상을 노래한 것으로서 한시, 한문 소설 등을 포함한다. 한글이 없었던 시대에 한문은 한국인의 정서와 사상을 담을 수 있는 문자였으므로, 한문 문학 또한 한국 문학의 범위에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 국문 문학은 한글 창제 이후에 한글로 표기된 문학으로서 시조, 가사, 국문 소설 등을 포함한다.

이처럼 한국 문학은 구비문학과 기록문학 등을 통해 한국인의 다양한 삶과 정서를 반영해 왔다.

 

(다)

흥보 좋아라고 박씨를 딱 주어 들더니마는, “여보소, 마누라, 아, 제비가 박씨를 물어 왔네요.” 흥보 마누라가 보더니, “여보, 영감, 그것 박씨가 아니고 연실(蓮實)1)인갑소, 연실.”, “어소, 이 사람아, 연실이라는 말이 당치 않네. 강남 미인들이 초야반병2) 날 밝을 적에 죄다 따 버렸는데, 제까짓 놈이 어찌 연실을 물어 와? 뉘 박 심은 데서 놀다가 물고 온 놈이제. 옛날 수(隨)란이가 배암 한 마리를 살려, 그 은혜 갚느라고 구실을 물어 왔다더니마는3), 그 물고 오는 게 고마운께 우리 이놈 심세.” 동편 처마 담장 밑에 거름 놓고, 신짝 놓고, 박을 따독따독 잘 묻었것다. 수일이 되더니 박순이 올라 달아 오는듸 북채만, 또 수일이 되더니 홍두깨만, 지둥만, 박순이 이렇게 크더니마는, 박 잎사귀 삿갓만씩 하야 가지고 흥보 집을 꽉 얽어 놓으매, 구년지수(九年之水)4) 장마 져야 흥보 집 샐 배 만무허고, 지동(地動)5)해야 흥보 집 쓰러질 수 없것다. 흥보가 그때부터 박 덕을 보던가 보더라. 그때는 어느 땐고? 팔월 대명일 추석이로구나. 다른 집에서는 떡을 헌다, 밥을 헌다, 자식들을 곱게 곱게 입혀서 선산 성묘를 보내고 야단이 났는듸, 흥보 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 자식들이 모다 졸라싸니까 흥보 마누라가 앉아 울음을 우는 게 가난 타령이 되얏던가 보더라.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으 가난이야. 잘살고 못살기는 묘 쓰기으 매였는가? 북두칠성님이 집자리으 떨어질 적에 명과 수복을 점지허는거나?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호가사(好家舍)6)로 잘사는듸, 이년의 신세는 어찌허여 밤낮으로 벌었어도 삼순구식(三旬九食)7)을 헐 수가 없고, 가장은 부황이 나고 자식들은 아사지경(餓死之境)8)이 되니, 이것이 모두 다 웬일이냐? 차라리 내가 죽을라네.” 이렇닷이 울음을 우니 자식들도 모두 따라서 우는구나.

- 판소리 ｢흥보가(興甫歌)｣의 부분

 

8.3.사회적 관계(2014 한국항공대)

 

[문제 2] “인간의 사회적 관계”라는 관점에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비교하고, 이 제시문을 참고하여 “인간 본연의 가치와 책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600자 내외).

 

가)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 중 자주 인용되는 것으로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의 전반부나 후반부 어느 쪽도 자유사회의 자유인이라는 이상에 걸맞은 정부와 시민의 관계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라는 말은 국가가 보호자이고 시민이 피보호자임을 은연중에 전제하는 가부장적 표현으로서, 이는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보는 자유인의 신념과 배치된다.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말은 유기체적 관점이며, 정부를 주인 또는 신(神)으로 보고 시민을 종복이나 숭배자로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유인에게 국가란 구성원인 개인들의 집합체이지 개인 위에 군림하거나 개인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인은 공통의 유산을 자랑스러워하고, 공유하는 전통에 애착을 갖는다. 그러나 자유인은 정부를 수단이나 도구로 여길 뿐, 호의를 베풀거나 선물을 주는 시혜자라고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봉사해야 할 주인이나 신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인은 시민들 각자가 헌신하는 목표들과 일치하는 경우를 빼고는 어떤 국가적 목표도 인정하지 않는다. 자유인은 시민들 각자가 추구하는 목적들과 일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국가적 목적도 인정하지 않는다.

자유인은 국가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묻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저마다 목표와 목적을 이루며, 무엇보다도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나와 내 동료 시민들이 정부를 통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을 것이다.

 

나) 레이건의 주장 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커다란 공조를 이끌어낸 것은 공동체중심 보주수의자들의 주장이었다. 개인의 자유와 시장 경제에 대해 레이건이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관점 가운데 가장 주요한 부분은 공동체의 가치, 즉 가족과 이웃, 종교, 애국심을 환기시키는 것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지역공동체의 오래된 원칙들을 국가적 수준으로 확장”시켜야 하며 미국인들이 서로를 국가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에 살고 있는 이웃으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가정을 국가로, 가족을 국민에 비유하는 표현이 등장했다. ‘위대한 사회’를 주장한 린든 존슨은 “미국은 한 가족이며, 우리 국민들은 애정과 신뢰라는 공통적인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카터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윌터 몬데일 또한 국가를 가족에 비유한 바 있다. 몬데일은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가족, 사랑이라는 끈으로 단단히 묶인 하나의 공동체가 되자”고 주장했다. 뉴딜에서부터 위대한 사회에 이르기까지 권리와 자격에 대한 개인주의적 가치체계는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힘을 제공해주었지만 1970년대가 되자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을 잃고 말았다. 공동체적 감각을 상실한 자유주의자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번지는 불만의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들은 시민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면서도 권한은 박탈되었다고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가족과 이웃에서부터 도시와 마을, 종교와 민족, 문화적 전통으로 구분되는 여러 다양한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쇠퇴는 시대적인 불안과 우려를 가져왔다. 민주주의는 공공의식 함양을 다양한 공동체에 의존해왔다. 자치에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질감을 느끼는 공동적 삶에 대한 참여자로서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