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살기/섬마을의 풍경
하루를 마친 밤 10시
그러니까 10시 너머다.
안개 자욱한 세평숲
그 안개 안에 서다.
가로등도 나무도
형체를 잃어버린
밤
안개
영종도의 밤
여기서
나 역시 내 형체를
주장할 수 없다
그저 이런 풍경의 한 구석에서 존재하는
작은 소품일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