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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보고 근처 산을 올라가는 길
등산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산이 너무 낮고, 내 복장이 너무 단촐하다.
꽃보다 더 예쁘다는 봄의 새싹을 찾아 나선 길이다.
등산로 여기저기 기웃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 있다.
예의 똑딱이 디카로 수줍은 그 애들을 담았다.
그런데 이 녀석들을 뭐라 부르나
처음 녀석은 진달래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이름을 모르겠다.
잠시 답답해 하다가
모르면 어떤가, 저 녀석들도 내 이름을 모를텐데
그것으로 서로 빚갚음 하면 되지.
같이 산을 오르던 처제가 발빠르게 아는 이에게 사진을 보내
기어이 꽃 이름을 하나 알아냈다.
'각시붓꽃'이란다.
보라색 꽃잎이 석장이 그 녀석.
이름이 참 고웁다.
나머지 녀석들의 이름은?
그래 모르면 내가 소박하게 이름을 붙여본다.
꽃
땅꽃
노란꽃
하얀봄꽃
살아남은꽃
딸처럼예쁜꽃
아들처럼잘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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