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총람(운문)/풍물한양가

한양가(한산거사) - 5.놀이 _ 라.놀음차림

New-Mountain(새뫼) 2020. 10.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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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놀이

 

라. 놀음 차림

 

편월(片月) 상투 밀화(蜜花) 동곳 대(大)자 동곳 섞어 꽂고

곱게 뜬 평양망건(平壤網巾) 외점박이 대모관자(玳瑁貫子)

상의원(尙衣院) 자지팔사(紫芝八絲) 초립(草笠) 밑에 팔괘(八卦) 놓고

남융사(藍絨絲) 중도리(中-)에 오동입식(烏銅笠飾) 껴서 달고

손뼉 같은 수사(繡絲) 갓끈 귀를 가려 숙여 쓰고

다홍생초(茶紅生綃) 고운 홍의(紅衣) 숙초창의(熟綃氅衣) 받쳐 입고

보라 누비 저고리에 외올뜨기 누비바지

양색단(兩色緞) 누비 배자(褙子) 전배자(氈褙子) 받쳐 입고

금향수주(錦香繡紬) 누비 토시[吐手] 전토시(氈-) 받쳐 끼고

중동(中-) 치레 볼작시면 우단 대단(羽緞大緞) 도리불수(桃李佛手)

각색 줌치 묘히 접어 나비매듭 벌매듭에

파리매듭 도래매듭 색색으로 꿰어 차고

오색비단(五色緋緞) 괴불줌치 약랑(藥囊) 향랑(香囊) 섞어 차고

이궁전 대방전과 금사향(金絲香) 자개향을

고름마다 걸어 차고 대모장도(玳瑁粧刀) 서장도(犀粧刀)며

밀화장도(蜜花粧刀) 백옥장도 안팎으로 비껴차고

삼승(三升) 버선 수눅 파서 맵시 있게 하여 신고

제제창창(濟濟蹌蹌) 앉은 모양 절차(節次)도 거룩하다.

금객(琴客) 가객(歌客) 모였구나, 거문고 임종철(林宗哲)이

노래에 양사길(梁四吉)이 계면(界面)에 공득이(孔得伊)며

오동복판(梧桐腹板) 거문고는 줄 골라 세워 놓고

치장(治粧) 차린 새 양금(洋琴)은 떠난 나비 앉혔구나.

생황(笙簧) 퉁소 죽장고(竹杖鼓)며 피리 저 해금(奚琴)이며

새로 갈린 큰 장구를 청서피(靑鼠皮) 새 굴레에

홍융사(紅絨絲) 용두(龍頭)머리 단단히 죄어 매고

태극(太極) 그린 큰 북 가에 쌍룡(雙龍)을 그렸구나.

왕대(王-)를 가로질러 흰 무명 십여척(十餘尺)을

고리 꿰어 매어 달고 다홍상모(茶紅象毛) 긴 북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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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월(片月) 상투: 머리카락을 낱낱이 펴고 빗질을 해서 조각달처럼 보이게 모양을 낸 상투.

* 관자(貫子): 망건에 달아 망건당줄을 꿰는 작은 고리.

* 자지팔사(紫芝八絲): 여덟 가닥으로 꼰 자줏빛 노끈.

* 팔괘(八卦): 중국 상고 시대에 복희씨(伏羲氏)가 지었다는 여덟 가지의 괘

* 중도리(中-): 동자기둥에 가로 얹은 중간 도리. ‘동자기둥’은 들보 위에 세우는 짧은 기둥.

* 오동입식(烏銅笠飾): 머리에 얹는 관의 둥근 밑동 부분 위에 세운 오동 장식. ‘오동’은 산화구리.

* 수사(繡絲): 수를 놓은 비단 갓끈,

* 홍의(紅衣): 다홍색의 생초로 만든 옷. ‘생초’는 곧 삶지 않은 명주실로 짠 비단.

* 숙초창의(熟綃氅衣): ‘숙초’는 연사(練絲)로 짠 실의 하나. ‘창의’는 벼슬아치가 평상시에 입던 웃옷.

* 외올뜨기: 외올로 뜬 망건이나 탕건.

* 양색단(兩色緞): 빛깔이 다른 씨실과 날실로 짠 비단.

* 배자(褙子): 단추가 없고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내리 터놓은 옷.

* 전배자(氈褙子): 짐승의 털가죽을 안에 댄 배자.

* 금향수주(錦香繡紬): 붉은빛을 띤 검누른 비단.

* 토시[吐手]: 한복을 입을 때, 팔뚝에 끼는 방한(防寒) 제구

* 중동(中-)치레: 허리띠, 쌈지, 주머니, 면경집 등의 허리 부분의 치장.

* 줌치: 주머니.

* 나비매듭 벌매듭: 나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은 모양의 매듭과 끈목을 벌 모양으로 매는 매듭.

* 파리매듭 도래매듭: 실이나 끈 따위를 파리 모양으로 묶어 맺은 매듭과 두 줄을 어긋 매겨 두 층으로 맺은 매듭.

* 괴불줌치: 어린아이의 주머니 끈 끝에 차는 노리개를 고양이의 음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약랑(藥囊) 향랑(香囊): 약주머니와 향주머니

* 이궁전, 대방전: 중국에서 수입한 향(香).

* 금사향(金絲香), 자개향: 향을 넣는 갑. ‘금사향’은 향갑을 금실로 장식한 것이고 ‘자개향’은 자개로 장식한 것.

* 서장도(犀粧刀): 물소뿔로 자루를 만들 칼.

* 수눅: 버선 등의 꿰맨 솔기.

* 제제창창(濟濟蹌蹌): 몸가짐이 위엄이 있고 위풍을 떨치며 질서가 고름.

* 금객(琴客): 거문고를 연주하는 악사.

* 계면(界面): 슬프고 애타는 느낌을 주는 음계.

* 양금(洋琴): 사다리꼴로 된 넓적한 상자 모양의 통 위에 놋쇠로 된 열네 줄을 얹고 대나무로 만든 채로 치는 현악기.

* 죽장고(竹杖鼓): 몸통을 굵은 참대로 만든 장구.

* 청서피(靑鼠皮): 날다람쥐나 하늘다람쥐의 가죽.

* 용두(龍頭)머리: 장구의 양쪽에 있는 쇠로 만든 고리를 용머리로 장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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