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가(한산거사) - 5.놀이 _ 가.여러놀이

5. 놀이

 

가. 여러 놀이

 

화려(華麗)가 이러할 제 놀이인들 없을쏘냐.

장안소년(長安少年) 유협객(遊俠客)과 공자왕손(公子王孫) 재상자제(宰相子弟)

부상대고(富商大賈) 전시정(廛市井)과 다방골(茶房-) 제갈동지(-同知)

별감무감(別監武監) 포도군관(捕盜軍官) 정원사령(政院使令) 나장(羅將)이라.

남북촌(南北村) 한량(閑良)들이 각색 놀음 장할시고.

선비의 시축놀음(詩軸-) 한량의 성청놀음(成聽-)

공물방(貢物房) 선유놀음(船遊-) 포교(捕校)의 세찬놀음(歲饌-)

각사서리(各司書吏) 수유놀음(受由-) 각 집 겸종(傔從) 화류놀음(花柳-)

장안(長安)의 편사놀음(便射-) 장안의 호걸놀음(豪傑-)

재상(宰相)의 분부놀음(吩咐-) 백성의 중포놀음(中脯-)

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처(-處)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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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소년(長安少年) 유협객(遊俠客): “장안소년들 호방한 사내 되어 놀다가” – 왕유(王維), <용두음(隴頭吟)>

* 공자왕손(公子王孫): 귀족의 자제.

* 부상대고(富商大賈): 부유한 장삿꾼.

* 다방골(茶房-): 현 중구 태평로1가 일대로 사옹원에 속한 다방이 있었던 곳.

* 제갈동지(-同知): 나잇살이나 먹고 교만하며, 살림은 넉넉하되 지체는 좀 낮은 사람을 이르는 말.

* 별감무감(別監武監): ‘별감’은 궁중의 각종 행사와 차비를 담당하던 벼슬. ‘무감’은 훈련도감의 군사 중에서 궁궐문 옆에서 숙직 호위하던 무사.

* 포도군관(捕盜軍官): 포도청에 속하여 범죄자를 잡아들이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 정원사령(政院使令): 승정원에서 심부름하던 사람.

* 시축(詩軸)놀음: 두루마리에 시를 이어 적으며 하는 놀이.

* 성청(成聽)놀음: 하인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노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공물방(貢物房): 공물바치기놀이. 나라에 공물을 바치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선유(船遊)놀음: 뱃놀이.

* 포교(捕校): 좌우 포도청에 소속된 군관.

* 세찬(歲饌)놀음: 설에 세배하러 온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서리(書吏): 경아전(京衙前)에 속하여 문서의 기록과 서책(書册)의 관리 업무를 맡아보던 하급의 구실아치.

* 수유(受由)놀음: 말미를 얻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겸종(傔從): 양반집에서 잡일을 맡아보거나 시중을 들던 사람.

* 화류(花柳)놀음: 기생집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편사(便射)놀음: 활쏘기 놀이

* 호걸(豪傑)놀음: 한량들이 거들먹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분부(分付)놀음: 하인들을 부르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

* 중포(中脯): ‘중포’는 제사에 쓰는 어육(魚肉)의 포(脯). 제사 지내는 모습을 놀이로 꾸민 것.